자기 연민에 감상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Back to Black


나 홀로 비엔나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포스터. 27세 클럽으로 요절한 그녀의 명곡 ‘Back to Black’을 들으며, 자기 연민에 감상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를 생각한다. 한때 금지곡이었던 이 노래가 나의 일탈 욕구를 대리 만족시키는 아이콘이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우연히 마주친 에이미 와인하우스 ‘Back to Black’

나 홀로 비엔나 여행 이틀째이다. 오늘은 유럽 회화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사 박물관에 간다. 이곳에는 라파엘로, 루벤스, 렘브란트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상과 이집트 유물까지 감상할 수가 있다.

미술사 박물관은 지하철 U2호선 Museumsquartier역 또는 U3호선 Volkstheater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모닝커피와 샌드위치를 두둑하게 먹고 전철을 타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자기 연민에 감상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Back to Black 1
Am Schopfwerk역 개찰구 입구

변두리 마을 풍경을 보기 위해 직선길을 택하지 않고 산책처럼 우회길을 걷는다. 출근 러시아워가 지나서인지 붐비지 않는 Am Schopfwerk 전철역에 도달한다. 역무원은 없고 펀칭기만 있는 개찰구를 지나 탑승 위치로 가는데, 눈에 익숙한 공연 포스터가 눈에 띈다. 요절한 영국의 디바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모습이다.

아니, 그녀가 요절한 지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무슨 공연이지? 포스터 중앙에는 그녀의 명곡 Back to Black이 쓰여있다. 내가 그녀의 히트곡 중에 You Know I’m No Good 다음으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아마도 추모공연인 모양이다. 잠시 벤치에 앉아 에이미 하우스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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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연민에 감상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Back to Black 2
에이미 와인하우스 포스터

27세 클럽, 비운의 디바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추억하다

문화적 데카당이 넘쳐났던 19세기에는 결핵으로 생을 마치는 것이 마치 무용담이 된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천재는 27세에 생을 마친다는 Members of the ’27 club’이 생겨났다. 그래미상 5관왕의 영예를 안은 와인하우스도 이 클럽에 가입이 되는 비운의 뮤지션이었다.

내가 와인하우스를 TV를 통해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때였다. 우연히 심야에 TV를 켰더니, 팝페라 가수인 키메라 분장을 연상케 하는 여자 가수와 기타맨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세시맨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하도 출중해서 노래보다는 연주에만 몰입을 했다. 당시에는 일본어도 서툴렀기에 방송 멘트로서는 그녀가 누군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알지 못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노래, 왜 그녀의 광기에 끌렸나?

나중에서야 에이미 와인하우스라는 이름과 <You know I’m no good>이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다. 이후 자연스레 와인하우스의 생애를 알게 되었고, 그 간에 썼던 글에서도 여러 번 인용한 디바이기도했다.

와인하우스의 생애는 나의 정서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를 자주 찾게 되었다. 그녀의 음악성보다는 그녀의 광기를 이해할 수 있어서였다. 아니다, 그녀는 나의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아바타의 일종으로 나에게 일탈의 대리 만족 아이콘이었기에.

와인하우스 노래 중에 <You know I’m no good> 와 <Back to black>을 좋아한다. 전자는 흥겨운 기분에서 찾게 되고, 후자는 자기 연민에 빠졌을 때 찾게 되는 음악이다.

두 곡 모두 일반의 정서로는 전혀 감흥 없는 가사로 작사가 되었다. 나의 취향이 전혀 아니다. 특히 <Back to black>은 우리나라에서는 퇴폐적 가사라고 금지가 되었던 노래였다. 지금은 해금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는 도덕과 윤리적 잣대를 내려놓고 감상을 한다.

이어폰을 꽂고 휴대폰 유튜브에서 <Back to black>을 검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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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페이소스 Back to black

이 노래 또한 처음 들었을 때는 와인하우스의 최고 히트곡이라는 실감이 들지 않았다. 평범한 멜로디와 너무 자극적인 가사였기에.

<back to black>은 전 남편인 블레이크를 못 잊어 부르는 노래로 알려졌다. 가끔은 와인하우스가 black을 블레이크로 바꾸어 부르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으로는 나쁜 남자의 느낌이 강한 블레이크를 그리워하는 그녀에게 의문이 생겼다.

왜, 와인하우스는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블레이크를 잊지 못할까.
왜, 와인하우스는 나쁜 남자에게 이끌리는 걸까.

아무튼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한다. 좋아하게 된 계기는 후렴구에 필이 꽂혀서였다. 누군가를 원망하면서도 애틋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 가사가 나의 미래이기도 했다.

You go back to her and I go back to us.
You go back to her and I go back to black.

우선은 “I go back to~” 멜로디가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마치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사 중에 “돌~아~와~요~” 멜로디가 일본인의 취향을 저격했듯이 말이다.

중독성이 강한 I go back to~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음미하다 보니 us와 black이 함의하는 느낌이 좋았다. 1차원적으로 와인하우스는 us와 black를 블레이크로 치환하여 부를 수도 있겠지만, 2차원적으로는 미래, 종말, 고통, 고통 끝, 정화 등으로 내 자신의 바람을 노래할 수가 있다.

비통은 모든 감정의 정화를 실현한다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의 본질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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