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스럽다:낯내다:눈비음:눌러듣다:나부대다:낫잡다:너울가지:늡늡하다:눈자라기:노량으로:시적시적:동살: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 만들기(18)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우리말을 발췌하였습니다.
국어 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맹물스럽다:
사람이나 일이 매우 싱겁고 재미가 없다.
-단비는 맹물스러운 데가 있으나 그래도 마음 여리기가 민들레 씨앗 같다.
-잔뜩 기대를 하고 나간 오빠와의 데이트가 맹물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뜨거운 여름 골목에서 고양이들이 맹물스럽게 걷고 있다.
-빼곡하게 들어 찬 도시 건물들이 맹물스럽게만 보인다.
낯내다:
생색내다.
-아무 보수 없이 야근을 하곤 해도 단비는 낯내는 일 한 번 없었다.
-내가 고빗사위를 겪을 때마다 도와주었던 그는 낯내는 적이 없었다.
-눈 내리던 날 목도리를 선물하고서 슬쩍 낯내는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눈비음:
남의 눈에 들기 위하여 겉으로만 꾸미는 일.
-원고를 읽다보면 현란한 눈비음뿐, 내용이 별로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문인들 가운데는 지나치게 눈비음에만 신경 쓰는 이들이 있다.
-눈비음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해설들.
-그가 사람들에게 아무리 살갑게 대해도 그것이 눈비음일 뿐이다.
눌러듣다:
1 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 2 그대로 계속 듣다.
-그는 끝없는 내 잔소리를 가만히 눌러듣곤 하였다.
-단비는 몸이 아픈 오빠의 변명을 눌러들을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어지러워 바다를 찾았다. 고요한 바다가 회오리치는 내 마음속 이야기를 가만 눌러듣고 있었다.
나부대다: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나대다.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장독 위에서 끊임없이 나부대고 있었다.
-요즘 그는 단비 앞에서 나부대는 일이 잦다. 왜 그럴까.
-눈발이 바람을 타고 정신없이 나부대며 내린다.
-밤새 나부대는 떡갈나무 숲 소리를 들으며 몸을 뒤척이던 그 산사의 가을이 그립다.
낫잡다:
『…을』 금액, 나이, 수량, 수효 따위를 계산할 때에, 조금 넉넉하게 치다.
-아무리 낫잡으려 해도 그이는 내 성에 안 차는 듯하다.
-그는 아내를 위해 언제나 사랑을 낫잡아 두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사든지 낫잡아 퍼주는 시골 인심은 여전히 살아있다.
너울가지:
남과 잘 사귀는 솜씨. 붙임성이나 포용성 따위를 이른다.
-너울가지가 부족하였던 나는 그이가 없는 세상이 벅차기만 하였다.
-너울가지가 있거나 너울가지가 없거나, 너울가지가 좋거나 너울가지가 나쁘거나 다들 각자 모습으로 살아간다.
-사업하는 이가 너울가지보다 자존심을 앞세우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개펄 향을 마시며 마을 앞 강둑을 갇자니 갈대들이 너울가지 있게 사각사각 흔들려 쌓는다.
늡늡하다: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성정이 늡늡한 것이 그는 큰 정치를 할 사람이다.
-지금은 좀 어렵긴 하지만 우리 사장님은 늡늡한 인물이어서 곧 일어서게 될 것이다.
-성격이 늡늡해야 회사에서 사랑을 받는다.
-늡늡하게 불어대는 바닷바람이 우울한 마음을 맑혀주었다.
눈자라기:
아직 꼿꼿이 앉지 못하는 어린아이.
-우리 아기가 눈자라기였을 때부터 오빠는 힘들어하기 시작하여 늘 나를 불안하게 하였다.
-비록 결혼은 하였으나 우리 사랑은 눈자라기처럼 언제 넘어질지 모르게 위태위태하였다.
-그는 나를 아무것도 홀로 할 수 없는 눈자라기처럼 불안해하였다.
노량으로:
[부사]어정어정 놀면서 느릿느릿.
-안양천 벚꽃 길을 노량으로 걷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급하다고 하였는데 노량으로 일하는 그를 보자니 속이 터졌다.
-이른 아침 풀숲을 벗어나 노량으로 기어가던 달팽이는 끝내 해를 먹고 말았다.
시적시적:
[부사] 힘들이지 아니하고 느릿느릿 행동하거나 말하는 모양.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그는 시적시적 걷기만 하였다.
-대꾸하기 싫은 듯 시적시적 말하는 태도가 내 비위를 한껏 거워 놓았다.
-달을 감췄다가 게워내며 시적시적 흘러가던 먹구름이 비를 뿌리고 만다.
능: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
-날마다 일에 사로잡혀 사는 일상, 새해에는 매사 능이 있는 삶이고 싶다.
-멀리 바라보며 능을 둔 마음으로 해드림출판사를 꾸려가려 한다.
-능을 두어 원고를 청탁하였으나 지금껏 시적시적거리고 있다.
-충분히 능을 두어 갚으라 하였으나 그는 여전히 느루 재고 있다.
동살:
새벽에 동이 틀 때 비치는 햇살.
-커튼을 열어젖히니 때마침 동살이 퍼지고 있었다.
-동살이 틀 무렵이면 단비는 안양천 산책을 한다.
-아침마다 마을 앞산에서 퍼져오는 동살을 맞이하는 일, 단비의 꿈이다.
-갯강 건너뜸 마을에서 동살이 퍼져올 무렵이면 새들이 어슴프레한 새벽을 날곤 하였다.
[관용구] 동살(이) 잡히다:
동이 터서 훤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다.
-밤새 기도하며 한강을 걷다보면 어느 새 동살이 잡히곤 하였다.
-동살이 잡힐 때마다 기도를 한다, 내 영육에도 저 동살이 파고들도록.
마치며
*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