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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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남쪽 바다 고흥

내 고향 남쪽 바다는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나로도이다. ‘나로島’를 품고 있는 남도의 고흥에는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예술가가 몇 있다. 대표적으로 어우야담의 류몽인, 명창 김연수, 동요작가 목일신, 시인 송수권 그리고 화가 천경자가 있다.     

광해군 시대의 어우당 류몽인은 조선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한국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을 지었고, 김연수 명창은 동초제라는 창극 판소리의 바람을 일으켰고, 목일신 동요작가는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잘 알려진 ‘자전거’ 및 여러 동요를 작곡하였고, 송수권 시인은 ‘山門에 기대어’와 같은 名詩를 남기고 있다.     

어제 고흥 시골집에 오늘 길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 들렀다.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는 태백산맥 작가의 가족인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도 가까워 문학애호가도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1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특별전)

고흥 탄생 100주년 천경자 화백

천경자 화백도 이곳 고흥 출신이다. 이번 특별전을 준비했다는 수미타 김 예술 총감독은 천경자 화백의 둘째 딸이기도 하다. 대여료 없이 순수 대여로만 58점을 전시하였다는 이번 특별전은 천경자 화백의 고향인 이곳 고흥에서 열리고 있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관련정보

이번 특별전의 정식 타이틀은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다. (24.11.11 ~ 12.31)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전남도와 고흥군이 주관해서인지 입장료는 무료였다. 전시회 작품 목록을 보았을 때, 우선 감상하고 싶은 작품은 <길례언니2>와 <정>이었다.

특히 <정>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기에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었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2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수미타 김 예술 총감독의 도슨트

수미타 김 예술 총감독의 도슨트

전시실에는 그림 외에도 천경자 화백의 산문집 등 여러 잡지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수필집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도 낡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마침, 수미타 김 예술 총감독이 직접 도슨트를 진행해서 뜻깊었다. 화가인 수미타 김은 모친의 작품 설명 외에도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등 내러티브 진행이 돋보였다.

작품 설명 중에 중간중간 질문 타임이 있었다. 나는 “천경자 화백의 화풍을 보면 고갱의 작품이 생각나는데, 평소 고갱을 좋아했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천경자 화백은 생전에 고갱 보다는 고흐를 더 좋아했다고 했다.     

길례언니2

도슨트가 끝나고 이번 전시회 작품에서 한 편의 작품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길례언니2>를 지목했다. 한때 차도녀의 매력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길례언니의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22세 때 첫 딸을 낳은 경험을 그린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작품이 <길례언니2>에 오버랩되며 왠지 우수가 흐르는 것 같다. 질곡의 삶을 살았던 천경자 화백의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의 느낌을 받았기에 말이다.      

이번 특별전은 올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수미타 김은 미국에서의 교수 생활을 휴직하고 예술 총감독을 맡아 뜻깊은 특별전이 되고 있다. 남도를 여행 중이라면 이번 가을에 강추하는 전시회이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3
(좌)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우)길례언니2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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