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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소설가
노벨문학상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는 한승원 소설가이다. 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와 영화로 많이 알려진 소설가이다. 언젠가 ‘한승원, 사랑아 피를 토하라’를 읽고 써놓았던 메모를 다시 읽어본다. (2014년 5월 30일 오전 10:55)
이 책은 국창 임방울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언젠가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TV인터뷰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기대했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조강지처를 소홀히 하고, 여성 편력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마치 빛바랜 사진처럼 임방울의 이미지가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듯했다.
국창 임방울
임방울은 임금 앞에서 소리를 한 적도 없지만, ‘국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조선시대의 엄격한 계급 사회에서 양반층의 전유물이었던 판소리가 서민들에게까지 퍼져나가며 민족의 정서로 자리 잡은 것은, 바로 임방울의 탁월한 재능과 열정 덕분이었다.
임방울은 광주광역시 송정리에서 살았다. 지하철 송정리역에 있는 전시관에서 헤드폰을 통해 그의 판소리를 들을 때면,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감동과 함께 깊은 슬픔이 밀려온다. 역사 속 그의 흔적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천부적인 미성을 지닌 그는 서민들을 위한 노래를 부른, 시대를 초월한 음유시인과 같았다. “쑥대머리”, “적벽가”와 같은 명곡들은 물론, 한 여인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애절한 사랑을 토해낸 ‘추억’이라는 단가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애절한 사랑 <추억>
“앞산도 첩첩허고 뒷산도 첩첩헌디/ 혼은 어디로 행하신가/ 황천이 어디라고 그리 쉽게 가럇던가/ 그리 쉽게 가럇거든 당초에 나오지를 말았거나/ (중략) 보고 지고 보고 지고 임의 얼굴을 보고 지고…”
마치 애절한 사랑 노래처럼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그는 몇 년 뒤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수궁가> 완창을 위해 무대에 섰다가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걸쭉한 재담과 즉흥적인 변개로 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그의 예술혼은,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예술가의 삶과 고독
예술가들의 삶은 후세에 미화되기 쉽지만, 그들의 삶의 이면에는 쓸쓸함과 고독이 숨겨져 있다. 그들은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삶의 마지막은 모두가 그렇게 쓸쓸하게 사라져 갔다.
“사는 게 무엇이던가. 오늘도… 카르페디엠!!!”
2014년 5월 30일 오전 10:55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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