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심사관의 미소와 비엔나의 첫인상


나 홀로 비엔나 여행(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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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비행과 여행의 첫 고비 

11시간 여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다는 기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지난 파리여행 때보다 짧은 비행시간이지만, 심적으로는 더 긴 비행시간으로 여겨진다. 컨디션의 영향이다.     

비행기 안에서 한기를 느꼈다. 비행기 온도와 압력은 최첨단 자동시스템이니 아무래도 내 체력 변화에 따른 한기일 것이다. 감기 기운인지 두통증세도 있어 스튜어디스가 가져다준 타이레놀 두 알까지 복용한다.      

파리여행 때는 두 권 반의 독서와 한 편의 영화를 보며 장시간 비행의 피로는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한 시간 정도 더 비행했으면 나머지 세 번째 책도 완독 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이번에는 임경선의 신작 소설인 <다 하지 못한 말> 한 권과 영화 <타겟> 한 편만을 보았다. 억지로 잠을 청해 잠시 졸기는 했지만 불면의 흐릿한 상태로 비행시간을 보낸다.     

창백한 나의 얼굴 표정 때문이었는지 신입으로 여겨지는 스튜어디스는 어둠 속에서 세 번째  두통증세를 체크하고 간다. 덕분에 두통증세는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컨디션은 회복하지 못한 채 비엔나공항 입국장에 들어선다. 여행의 시작이 산뜻하지 못한 아쉬움이 나 홀로 여행에서 겪게 될 고충을 예견하는 듯하다.

입국 심사관의 미소와 비엔나의 첫인상 1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 공항

   

입국 심사관의 미소에 여행의 기대감을 높이다 

비엔나 공항은 언뜻 보기에도 작다는 느낌으로 입국 심사장에 들어선다. 컨디션이 회복될 것 같은 순간을 맞이한다. 임국심사관의 온화한 미소이다. 서로의 시선을 미소로 교환하며 스탬프를 찍고, 즐거운 여행이 되라는 미소를 머금은 한 마디에 뜻하지 않은 감동이 밀려왔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의 밝은 미소에서 여행의 텐션이 올라온 것이다. 그간의 국제선 출입국 경험으로는 입국 심사관의 영혼 없는 표정과 강압적인 말투에 마음이 닫혀 있었기 때문이리라.     

기분 좋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 찾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녀본 공항구조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아직 수화물 세관검사대를 통과하지 않았는데도 일반인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렇다면 여행객의 수화물을 일반인이 임의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캐리어를 찾아 세관검사 통과 출구를 찾는데 갑자기 기차역으로 가는 푯말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세관 검사장을 지나친 건가? 아니면 세관 검사장이 없는 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빨간색 자동 티켓기 앞에 선다. 영어가 아닌 독일어 표시라 낯설지만 영어표기 선택 버튼이 있다. 다행이다.

72시간 무제한 이용 가능한 교통권으로 어렵지 않게 티켓팅을 한다. 기차 탑승권을 구매한다.

비엔나 공항에서 중앙역까지

비엔나공항(Flughafen Wien)과 중앙역(Wien Hauptbahnhof 또는 Wien Hbf)까지는 기차로 15여 분 거리이다. 특급 열차(CAT)가 아닌 일반 열차(OBB)를 타도 무방하다. 일반열차의 경우에는 좌석번호가 지정되지 않는다. 빈자리가 보이면 앉고, 없으면 서서 가도 무방한 가까운 거리이다.

중앙역에 내린다. 우리나라 서울역과 같은 곳이다. 철도, 지하철, 트램이 지나는 교통허브이기도 하다.

비엔나 중앙역에 캐리어 보관하는 방법

비엔나의 첫인상

비엔나의 첫인상을 느끼기 위해 중앙역 광장으로 나간다. 위압감을 주지 않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 6시에 가까운 퇴근 시간이지만 도로에는 생각보다 차량이 많지 않다. 인도에는 오고 가는 시민도 많지 않다. 어느 소도시에 와있는 느낌이다.     

하긴 200만 시민이 생활하는 비엔나를 1000만 시민의 서울역 거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광장에 보이는 사람도 비엔나 시민보다 여행객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지만 어쨌든 이국적인 느낌은 든다.

입국 심사관의 미소와 비엔나의 첫인상 2
비엔나 중앙역 광장

전철을 타기 위해 이정표를 찾는다. 역시 독일어 표기라 쉽게 발음되지 않는다. 기차역 중앙역과 전철(지하철) 중앙역은 표기가 다르다. 전철역의 명칭은 Sudtiroler Platz Hauptbahnhof 또는 약자로 hbf라고 표기한다. 숙소는 시내에서 떨어진 변두리이기에 1호선(U1), 4호선(U4), 6호선(U6)을 차례로 환승해야만 한다.

▶ 다음 회(제3회) 계속 읽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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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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