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는 일상어
해코지-해꼬지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1) 트림-트름
[글마당]
“사랑하는 사람사이에는 어떤 짓도 예뻐 보이는 걸까. 희망이는 사랑이의 트름마저도 향기롭다며 웃음 짓곤 했습니다.”
[마당질]
먹은 음식이 위에서 잘 소화되지 않아서 생긴 가스가 입으로 복받쳐 나옴, 또는 그 가스를 말할 때 ‘트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트림을 잘못 알고 쓴 경우이다. 거드름을 피우며 일부러 크게 힘들여 하는 트림을 용트림이라고 한다.
트림을 표준어로 인정한 이유는 표준어 규정에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중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가을하기]
“사랑하는 사람사이에는 어떤 짓도 예뻐 보이는 걸까. 희망이는 사랑이의 트림마저도 향기롭다며 웃음 짓곤 했습니다.”
[이삭줍기]
트림(○) 트름(✕)
▸ 위胃 ː 식도와 샘창자 사이의 위창자관이 부풀어 커져 주머니처럼 생긴 부분. 조류에서는 2실, 포유류의 반추류는 4실로 나뉘어 있다.
▸ 거드름 ː 거만스러운 태도.
(2) 해코지-해꼬지
[글마당]
“사랑이 먼 훗날 아픈 상처로 남는다 해도, 사랑했던 사람을 해꼬지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온 봄날처럼 우리 가슴에 빛망울로 맺혀 있으니까요.”
[마당질]
발음이나 형태가 비슷하지만 표준어가 아닌 말에 ‘해꼬지’라는 말이 있다. 남을 해치고자 하는 짓, 고의적으로 남을 해롭게 하는 행동은 ‘해꼬지’가 아니라 ‘해코지’가 바른 표현이다. 말꼬지 역시 이와 비슷한 표기를 하면서 잘못 쓰는 단어이다.
말꼬지는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 따위에 달아 두는 나무 갈고리. 흔히 가지가 여러 개 돋친 나무를 짤막하게 잘라 다듬어서 노끈으로 달아맨다.’라는 의미의 충청 지방 방언이다. 바른 표현으로는 ‘말코지’이다.
[가을하기]
“사랑이 먼 훗날 아픈 상처로 남는다 해도, 사랑했던 사람을 해코지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겨울을 이기고 온 봄날처럼 우리 가슴에 빛망울로 맺혀 있으니까요.”
[이삭줍기]
해코지(〇) 해꼬지(✕)
▸ 갈고리=갈고랑이 ː 끝이 뾰족하고 꼬부라진 물건. 흔히 쇠로 만들어 물건을 걸 고 끌어당기는 데 쓴다. 긴 나무 자루에 갈고랑쇠를 박은 무기.
(3) 티격태격-티각태각
[글마당]
“희망이는 사랑이에게 사랑이는 희망이에게, 서로 더 많이 사랑한다고 티각태각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소유가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고, 주어서 비워지게 하고, 한결같은 강물이길 고대하는 것입니다.”
[마당질]
티격태격은 서로 뜻이 맞지 아니하여 이러니저러니 시비를 따지며 가리는 모양을 말한다. 보통 우리 언어 중에서 의성어擬聲語란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낸 말을 이르며 의태어擬態語는 사물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만든 말이다.
티격태격은 부사로 서로 뜻이 맞지 아니하여 시비를 벌이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므로 의태어라 할 수 있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사랑이에게 사랑이는 희망이에게, 서로 더 많이 사랑한다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소유가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고, 주어서 비워지게 하고, 한결같은 강물이길 고대하는 것입니다.”
[이삭줍기]
티격태격(〇) 티각태각(✕)
▸의성어擬聲語 ː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낸 말. ‘쌕쌕’, ‘멍멍’, ‘땡땡’, ‘우당 탕’, ‘퍼덕퍼덕’ 따위가 있다.
▸의태어擬態語 ː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 ‘아장아장’, ‘엉금 엉금’, ‘번쩍번쩍’ 따위가 있다. ≒꼴시늉말ㆍ꼴흉내말ㆍ짓시늉말.
(4) 평안감사-평양감사
[글마당]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집착하는 사랑은 원치 않습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공유라 생각합니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대 곁에 있음에 위안이 되어 편안해지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마당질]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당사자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평양에는 예로부터 ‘감사’라는 벼슬아치가 없다. 조선시대 종2품 벼슬로 불리는 감사는 오늘날 ‘도지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평양은 도가 아니라 전국 5곳의 도호부 중 하나였고, 그곳의 수장은 종3품의 도호부사였다. 즉 평양 관아의 수장은 ‘도호부사’이지 ‘감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평양감사의 바른말은 바로 평안감사다.
[가을하기]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집착하는 사랑은 원치 않습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공유라 생각합니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대 곁에 있음에 위안이 되어 편안해지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이삭줍기]
평안감사(〇) 평양감사(✕)
▸ 벼슬아치 ː 관청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보는 사람. ≒관원
▸ 도호부 ː 고려ㆍ조선 시대에, 군郡 위에 둔 지방 관아.
▸ 감사 ː 관찰사
▸ 수장守長 ː 수졸守卒의 우두머리.
(5) 풍비박산-풍지박산
[글마당]
“현대사회에서 가정 해체는 가장의 사업실패 원인도 있지만, 부부관계에서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풍지박산 난 경우도 많습니다.”
[마당질]
사업 실패로 가정이 파탄 났다는 말을 ‘가정이 풍지박산 났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풍지박살났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풍비박산의 잘못이다. 풍비박산風飛雹散은 우박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망가지고 파탄이 났음을 의미한다. 줄여서 풍산風散이라고 쓰기도 한다.
[가을하기]
“현대사회에서 가정 해체는 가장의 사업실패 원인도 있지만, 부부관계에서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풍비박산 난 경우도 많습니다.”
[이삭줍기]
풍비박산(〇) 풍지박산(✕) 풍지박살(✕)
▸ 풍비風飛 ː 바람을 타고 날아 흩어짐.
▸ 박산雹散 ː 깨어져 산산이 부서지는 것.
(6) 한가락-한가닥
[글마당]
“희망이는 옛날에 한가닥 하던 위인이었습니다.”
[마당질]
노래나 소리의 한 곡조, 어떤 방면에서 훌륭한 재주나 솜씨를 한가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한가락의 잘못이다. 한 가닥은 두 단어가 결합한 관용적 표현으로 ‘한 가닥 희망은 있어.’와 같이 아주 약간이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한가락 하다는 말은 어떤 방면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거나 이름을 날리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옛날에 한가락 하던 위인이었습니다.”
[이삭줍기]
한가락(〇) 한가닥(✕)
▸ 관용적慣用的 ː 습관적으로 늘 쓰는. 또는 그런 것. 오랫동안 써서 굳어진 대로 늘 쓰는. 또는 그런 것.
▸ 속되다 ː 고상하지 못하고 천하다. 평범하고 세속적이다.
마치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해코지-해꼬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