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는 일상어】
이파리-잎파리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1) 우리나라–저희나라
[글마당]
“삶의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났을지라도 그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 필연입니다. 계절마다 제각기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저희나라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수 광년의 시간을 휘돌아 온 여정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마당질]
“‘우리’와 ‘나라’를 합친 말인 ‘우리나라’는 사전에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런데 겸손하게 표현한다고 우리나라를 ‘저희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저희’는 말하는 이를 낮추는 표현이지만 저희나라는 우리나라 전체를 낮추어 말해 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나라 민족 같은 말은 낮추어 표현할 수 없다. ‘저희나라’라고 표현하면 국가에 소속된 사람과 국가 전체를 낮추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가을하기]
“삶의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났을지라도 그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은 필연입니다. 계절마다 제각기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수 광년의 시간을 휘돌아 온 여정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이삭줍기]
▸ 저희 ː 우리의 낮춤말.
▸ 예사롭다 ː 흔히 있을 만하다. 늘 가지는 태도와 다른 것이 없다.
▸ 본인本人 ː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해당되는 사람.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2) 이파리–잎파리
[글마당]
“실바람 지나는 길에 홀로 피어나 수줍게 인사하는 살살이꽃, 꽃대에 달린 잎파리에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사랑의 인사를 나누네요.”
[마당질]
“‘이파리’는 명사 ‘잎’에 접미사 ‘아리’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파생어이다. 나무나 풀의 살아 있는 낱 잎을 말한다. 주로 넓적한 잎을 이르는 말로는 ‘잎사귀’가 있다. ‘이파리, 잎사귀’는 모두 표준어이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는 ‘-이,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이 있다.
즉, ‘-이’음 외의 특이한 접미사와 결합한 말은 원형과 관계없이 소리 나는 대로 적으라는 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 ‘이파리’는 ‘잎+아리’로 이루어진 말이지만, ‘잎아리’고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이파리’로 적는 것이다.”
[가을하기]
“실바람 지나는 길에 홀로 피어나 수줍게 인사하는 살살이꽃, 꽃대에 달린 이파리에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사랑의 인사를 나누네요.”
[이삭줍기]
이파리(〇) 잎사귀(〇) 잎파리(✕)
[명사 ‘잎’에 접사 ‘-아리’가 붙은 형태임. (맞춤법 제20항)]
▸ 실바람 ː 풍력 계급의 하나. 초속 0.3~1.5미터로 불며, 연기의 이동에 의하여 풍향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약한 바람이다.
▸ 살살이꽃 ː 코스모스의 우리말이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 양을 보고 붙여준 이름이다.
(3) 우려먹다-울궈먹다
[글마당]
“입장이 난처해 질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해 왔던 희망이가 이제부터는 평생 울궈먹었던 사랑이란 말 대신 ‘싸랑’이라는 말을 쓰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마당질]
“‘어떤 구실을 만들어서 상대방을 꾀거나 위협하거나 하여서 자신에게 필요한 돈이나 물품을 빼낸다.’는 뜻으로 말할 때 종종 울궈낸다고 하는데, 이는 비표준어이다. 맞는 말은 ‘우려내다’이다. 또한 이미 썼던 내용을 다시 써먹는다는 뜻으로 울궈먹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때 역시 ‘우려먹다’라고 해야 맞다.
이와 비슷한 단어로 ‘우리다’가 있는데 이는 어떤 물건을 액체에 담가 맛이나 빛깔 따위의 성질이 액체 속으로 빠져나오게 한다는 뜻이 있다. 예를 들어 녹차를 마실 때에 녹차 재료를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재탕해서 마실 수 있는데 ‘이 차는 여러 번 우려먹을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을하기]
“입장이 난처해 질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해 왔던 희망이가 이제부터는 평생 우려먹었던 사랑이란 말 대신 ‘싸랑’이라는 말을 쓰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삭줍기]
우려먹다(〇) 우려내다(〇) 울궈먹다(✕) 울궈내다(✕)
▸ 너스레 ː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
▸ 재탕再湯 ː 한 번 달여 먹은 한약재를 두 번째 달이는 일. 또는 그런 탕약. 한 번 썼던 말이나 일 따위를 다시 되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웃통–윗통
[글마당]
“희망이는 사랑이 앞에서 근육질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윗통을 벗고 멋진 자세를 취했습니다.”
[마당질]
“표준어 규정 12항은 다음과 같다. “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 다만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한다. 또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윗’으로 정한 것은 유사한 단어의 사용에 통일을 위한 것이다.
다만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기로 한 한글 맞춤법의 규정에 맞추어 ‘윗’ 대신 ‘위’라고 했다. 그렇지만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기준이 있어 ‘웃어른, 웃돈’ 같은 단어는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윗통’은 ‘위+ㅅ+통’의 구조인데 ‘통’의 ㅌ이 거센소리이기 때문에 ‘윗’이 올 수 없고, 또 ‘위통, 아래통’이 대립이 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위’의 형태가 아닌 ‘웃’의 형태가 되어야 하므로 ‘웃통’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표현이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사랑이 앞에서 근육질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웃통을 벗고 멋진 자세를 취했다.”
[이삭줍기]
웃통 (〇) 윗통(✕)
▸ 표준어규정標準語規程 ː 표준어 사정의 원칙과 표준 발음법을 체계화한 규정. 1936년에 조선어 학회에서 사정하여 공표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크게 보 완하고 합리화하여 1988년 1월에 문교부가 고시하였다.
▸ 근육질筋肉質 ː 근육처럼 연하고 질긴 성질. 필요 없는 살이나 지방이 없이 단단 한 체질.
(5) 으스스하다–으시시하다
[글마당]
“한여름 밤 깊은 계곡의 공기는 으시시했지만 곁에서 웃음을 지어주는 사랑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마당질]
“아침 저녁으로 한기를 느낄 때 보통 ‘으시시하다’고 말하는데 표준어는 ‘으스스하다’이다. ‘으스스’라는 말은 차가운 것뿐만 아니라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이다.”
[가을하기]
“한여름 밤 깊은 계곡의 공기는 으스스했지만 곁에서 웃음을 지어주는 사랑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삭줍기]
으스스하다(〇) 으시시하다(✕)
▸ 소름 ː 춥거나 무섭거나 징그러울 때 살갗이 오그라들며 겉에 좁쌀 같은 것이 도톨도톨하게 돋는 것. ≒교부鮫膚
(6) 으슬으슬–으실으실
[글마당]
“기다리던 사랑이는 오지 않고 불청객 감기가 찾아온 듯, 온몸이 으실으실하면서 열이 나는 것 같습니다.”
[마당질]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매우 차가운 느낌이 잇따라 드는 모양을 표현할 때 ‘으슬으슬’이라고 한다. 으실으실은 으슬으슬의 잘못이다. 비슷한 단어로 몹시 무섭거나 추워서 자꾸 몸이 움츠러들거나 소름이 끼치는 모양을 나타내는 ‘오슬오슬’과 ‘오삭오삭’이 있다.
오실오실은 오슬오슬의 잘못이다. 이 외에도 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는 증상을 말하는 오한,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증세의 오풍惡風 등이 있다.”
[가을하기]
“기다리던 사랑이는 오지 않고 불청객 감기가 찾아온 듯, 온몸이 으슬으슬하면서 열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삭줍기]
으슬으슬(〇) 으실으실(✕)
▸ 불청객不請客 ː 오라고 청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찾아온 손님. ≒불속지객.
▸ 오삭오삭 ː 몹시 무섭거나 추워서 자꾸 몸이 움츠러들거나 소름이 끼치는 모 양. ‘오싹오싹’보다 여린 느낌을 준다. ≒오슬오슬.
마치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