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간 에세이
이은정 작가는 소설가이지만 산문집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된 작가이다. 첫 산문집이었던 <눈물이 마르는 시간>에서 자신의 아픈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가정도 잘 이끌고 싶어 악착같이 버티는 사람들이 병들고 있다.’ 라는 작가의 인식이 공감되는 글이었다. 노력이 무시되고 결과가 나쁠 때, 삶의 의욕을 잃는 것이 사람이라며 자신 또한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 마음 아파하는 글이었다.
일상 에세이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이번 네 번째 산문집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은 도시생활에서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산문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작가는 시골 외딴 곳에서 반려견과 수년을 살았다. 인세만으로는 생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가끔씩 강의나 강연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얼마 전부터는 작가활동을 위해 외딴 시골 생활을 접고 반려견과 함께 도시로 나왔다. 접근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세만으로 기초 생계만 가능했으면 아마도 도시로 나오지 않았으리라는 확신을 갖는다.
우울한 글의 깊이와 공감
이번 신간의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소설은 피로 쓰고 에세이는 눈물로 쓴다고 했다. 따라서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 우울한 이야기도 때로는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불리한 조건을 인정하며, 하나 둘 헤쳐나가는 의연한 모습이 좋은 것이다.
나의 전작주의 작가
내가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라 이번 출간된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외에도 <쓰는 사람 이은정> <시끄러운 고백>까지는 모두 읽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전작주의 작가가 된 듯한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은정 작가의 조용한 산문을 좋아 한다. 인간에게 속물근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자기검열을 통해 비굴해지지 않으려는 작가의 양심과 반듯한 도덕적 행동이 나의 전작주의 작가범위에 들어온 것이다. 언젠가 작가의 소설까지 읽어볼 요량이다.
작가정보
-. 2018년 동서문학상 대상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
-.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
-. 웹진 『같이 가는 기분에 손바닥 소설을,
-. 계간지 『시마詩魔』에 ‘이은정의 오후의 문장’ 코너를 연재.
저서
-. 소설집 :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비대칭 인간>
-. 장편소설: <지니, 너 없는 동안>
-. 산문집 : <눈물이 마르는 시간> <쓰는 사람 이은정> <시끄러운 고백>
출판사 서평
고독을 견디면서 치열하게 글을 쓰는 작가의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오롯이 담겨있는 산문이다.
[도서명]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낫다
[저자명] 이은정
[출판사] 이정서재
[초판발행] 202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