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돋다:부르돋치다:들이돋다:들이돋치다:도지다:알심:쥐악상추:닭잦추다:자처울다:우닐다:늘키다:부유스름하다:해읍스름하다:내치락들이치락: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23)은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우리말을 발췌하였습니다.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부르돋다/부르돋치다:
우뚝하고 굳세게 돋다.
-‘화이트 로즈 녹턴’을 탈고 하던 날 밤, 하늘이 하도 맑아 벼들이 부르돋듯 솟아 있었다.
-대나무 숲이 밤새 쉭쉭 울어대더니 다음 날 아침 대밭 여기저기 죽순이 부르돋쳐 있었다.
-푸른 향연이 펼쳐진 들판에는 미루나무 한 그루가 하늘을 향해 부르돋쳐 있었다.
들이돋다/들이돋치다:
마구 돋다.
-노모의 텃밭에는 풀기 여린 열무 싹이 당신의 자식 잃은 슬픔처럼 들이돋쳐 있었다.
-시골집은 며칠만 비워두어도 마당에는 잡풀이 들이돋았다.
-짝이라도 잃은 것일까. 피리새가 저리 울어쌓는 것을 보면 슬픔이 들이돋아 견딜 수가 없나 보다.
도지다:
1 매우 심하고 호되다. 2 몸이 야무지고 단단하다.
-뿌리가 약하니 한 번씩 영적 몸살을 도지게 앓으며 무너지곤 하였다.
-별 총총한 시골 어둠을 가르며 열차가 도지게 달리고 있었다.
-도지게 울어대던 여름밤 개구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바람이 도지게 불어쌓는다. 사방에서 휘파람 소리를 내며 창문이 떨어져나갈 듯 덜컹거리는 밤, 휑한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청하며 뒤척거렸다.
알심:
1은근히 남을 동정하는 마음이나 정성 2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야무지고 알찬 힘.
-아픈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 알심이 드러나 보인다.
-또래보다 약해 보이는 하진이는 떠올리기만 해도 알심이 일령인다.
-겉모습과는 달리 알심이 있어 일처리가 깔끔하다.
알심을 부리다:
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베풀다.
-지쳐 있을 때마다 그는 알심을 부리며 다가와 어께를 토닥여주었다.
-가난한 이들에게 알심을 부리곤 한다.
쥐악상추:
잎이 덜 자란 상추.
-홀로 산속에서 살아가는 그를 찾아가니 텃밭에서 솎아낸 쥐악상추로 비벼 먹자며 쥐코밥상의 점심상을 차려냈다.
닭잦추다:
[동사]새벽에 닭이 홰를 치며 울다.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한데 닭잦추는 소리가 티 없이 맑은 소나무 숲 어둠을 흔든다.
-시골집에서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닭잦추는 소리가 들려 시계를 들여다보곤 한다.
-깊은 밤이면 개 짖는 소리가, 이른 새벽이면 닭잦추는 소리가 지금도 시골 어둠을 천 번이나 아름답게 한다.
자처울다:
[동사] 닭이 점점 새벽을 재촉하여 울다.
-새벽닭이 자처울어쌓을 때까지 그를 생각하느라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던 날이 있었다.
-닭이 한 번씩 길게 자처울면 어둠이 성큼성큼 사라졌다.
-닭이 자처울기 시작할 즈음, 그동안 허무하게 무너졌던 영적 마음을 추슬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닐다:
[동사] 1 시끄럽게 울다. 2 울고 다니다.
-이른 아침이면 마당가 울타리에서 우닐어 쌓는 참새 떼 소리가 잠을 깨웠다.
-술이 취하면 그는 잠들 때까지 우닐었다.
-비가 올 모양인지 창문이 우닐어 쌓는다.
-홀로 가을밤을 지새우는 밤이면, 풀벌레처럼 내 안에서도 무언가 우닐어 쌓았다.
늘키다:
시원하게 울지 못하고 꿀꺽꿀꺽 참으면서 느끼어 울다.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화장실 세면대 수돗물을 틀어놓은 채 숨이 넘어가도록 늘키었다.
부유스름하다:
선명하지 않고 약간 부옇다. ≒부유스레하다.
-한 번씩 백발이 휘몰아칠 때마다 앞날은 온통 부윰해졌다.
-동살이 터지기 전 사방이 부잇해지면 고요하던 시골은 벌써 부스럭거리기 시작한다.
-부유스름한 기억들처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들. 언제부턴가 내 안에는 여우별이 살았다.
-당신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그 한마디가 세상을 온통 부유스름하게 만들어버렸다.
-비가 내려 부유스름해진 유리창에서 도시의 불빛들이 어지러이 번진다.
해읍스름하다:
산뜻하지 못하게 조금 하얗다. ≒해읍스레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서로 바라보는 눈이 해읍스름해진다.
-출판의 앞날이 해읍스름하다. 이런 때 장편소설 “화이트 로즈 녹턴”이나 인문도서 “조선의 꽃, 열하일기” 같은 책이 우꾼하게 힘을 내면 좋으련만.
-시간이 흐를수록 맑히는 내 기억과는 달리, 그는 나를 해읍스레하게 기억할 것이다.
내치락들이치락:
[부사]: 1 마음이 내켰다 들이켰다 하는 변덕스러운 모양. ≒들이치락내치락. 2 병세가 심해졌다 수그러들었다 하는 모양. ≒들이치락내치락.
-들이치락내치락 하던 소나기가 그치고 사위가 부잇부잇해졌다.
-태풍이 불어 닥치듯 한 번씩 고통이 휘몰아쳤다가 잦아들며 그녀의 병세가 날마다 들이치락내치락하여 가족의 애를 태운다.
-자주 예민해져 내치락들이치락 하는 성격이라 비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마치며
*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