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를 품은 강릉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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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가를 품은 강릉의 사랑

헌화가를 품은 강릉은 동해바다의 물결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로맨틱한 여행지다. 연인들은 헌화가가 불러온 이야기를 따라 거닐며, 하늘에서 별과 달을 따다는 약속에 흥미로움을 느낀다. 도로 정비가 잘 된 곳에서 드라이브하며 풍성한 감성을 만끽하고, 과거의 신화와 전래동화를 통해 마치 전 세계 어딘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 헌화로의 풍경은 낭만적이며, 사랑과 모험의 여정을 꿈꾸게 하는 여행지이다.

하늘의 별을 따서 그대의 두 손에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아이슬란드의 노래 <고엽>을 연극배우 윤석화가 청춘시절에 불렀던 오란씨 CM송이다. 이 카피 문은 한때 썸 타는 청춘뿐 만이 아니라 남녀상열지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였다. 하늘의 별과 달을 따다 연인의 두 손에 담아 드린다는 약속은 다소 무모한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애틋한 그 마음을 헤아리다 보면 별처럼 달처럼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설렘으로 다가선다.

강릉 헌화로의 아름다운 풍경

강릉 헌화로는 넘실대는 동해바다를 끼고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도로정비가 잘 되어 있다. 천혜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의 감성에 젖어 헌화가를 읊조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연인이나 부부끼리 헌화로를 거닐며 ‘하늘에서 별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린다’는 초심의 바로메타를 헤아려볼 수 있는 분위기가 스민 곳이다.

강릉 헌화로

신화로 탐험하는 여행

신화에 존재하는 과장된 허구에 경직된 이야기가 현실로 풀리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아니 믿고 싶어 지기까지 한다. 일연의 삼국유사에 전하는 <헌화가>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이 동부인하여 관리들과 점심을 즐긴다. 동해 바닷길에 펼쳐지는 풍경을 즐기던 태수 부인은 천 길 낭떠러지에 핀 이름다운 꽃을 따 달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올라가기 에는 위험한 곳이기에 아무도 꽃을 따다 바치는 사람이 없었다.

남편인 순정공의 반응도 없었다. 잡은 물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타입이었을까? 아니면 아내의 철없고 무모한 요청이라며 허탈해 하는 술잔만 연거푸 기울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때 암소를 몰고 지나가던 노옹이 말한다.

자줏빛 바위 끝에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나이다.

이런 이야기도 충만한 감성으로 허구의 상상력을 발휘하면 신화에서 문학이 된다. 나는 노옹을 노인이라고 직역하기보다는 사랑의 열정을 지닌 보편적 남성으로 의역하여 상상의 나래를 편다. 노옹의 마음을 진정한 사랑의 질감으로 채색하는 것이다. 홍상수 영화에 자주 들이대는 찌질한 남자들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허구와 현실 속의 두 남자

헌화가를 생각할 때면 떠오르는 두 남자가 있다. 프랑스의 루이 15세와 조선의 연산군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마음을 뒤흔들며 정치의 일부까지도 간섭한 상황을 알면서도 오히려 하늘에서 별이라도 따다 주겠다는 마음으로 치마폭에 휩싸여버렸던 권력자들이다.

루이 15세에게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신경전을 벌였던 마담 뒤 바리(du Barry)가 있었고, 연산군에게는 흥청이 출신의 장녹수가 있었다. 이들은 남심을 휘어잡는 외모를 무기로 두 권력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였다.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그녀를 위해 맥가이버와 같은 해결사가 되고 싶어 한다. 해결의 보람을 느끼는 자뻑에 스스로의 행복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단순한 남자의 마음은 항시 그렇지는 않다.

프로야구 역전의 상황에서 투아웃 풀베이스 타석에 4번 타자가 들어서고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로 부터 음식물 분리수거를 해달라는 오더를 받으면 아무리 썸 타는 청춘이라도 과연 몇 명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오더를 수행할 수 있을까?

낭만적인 강릉 헌화로에서 꿈꾸는 사랑

헌화가를 부를 때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정말로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릴 만큼의 순정이 있다. 마담 뒤 바리나 장녹수는 아무 때나 헌화가를 원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남자 마음을 헤아리는 분위기를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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