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 완화 뉴스를 접하며


일회용품 사용 완화 뉴스를 접하며

일회용품 사용 완화 뉴스를 접하며 관련 업계를 생각한다. 일회용품 사용자제는 비현실적이다.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친환경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어렵지만 친환경 제품으로 일회용품을 개발해야 하는 목표를 지구인은 잊어서는 안 된다.

황부농의 가난학과 책방 운영 노하우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 완화 뉴스를 접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우선 떠올랐던 것은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반가움이 아니었다. 그동안 사용자제에 따라 매출 부진을 겪었을 관련 업계와 종사자였다. 환경 정책에 따라 날로 줄어드는 수요에 힘들었을 관련 업계를 생각하니 엉뚱하게 황부농의 에세이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인>책이 떠올랐다.

황부농은 이 책에서 “모두 다 책방을 여세요. 같이 가난해 집시다.”라고 말하며, 책방을 통한 공동체 형성을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책방이 많이 생겨나는 게 나는 좋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책방이 곳곳에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돈벌이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 가난하게 사는 거지

<황부농 –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인>에서

황부농의 ‘가난학’은 이계삼의 칼럼집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고르게 가난한 사회는 자신과 같은 책방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모두 다 책방을 여세요. 같이 가난해 집시다. 그리고 책방 운영 노우하우가 있다면 저 좀 알려주세요” 라고 했다. 같이 가난해 집시다,라고 해놓고선 책방 운영 노우하우를 묻는 황부농의 웃픈 한 마디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환경부의 정책 내용과 환경단체들의 비판

최근 환경부의 ‘일회용품 계도기간 종료에 따른 향후 관리 방안’ 발표는 환경 보호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한번 촉발시켰다. 이에 대한 주요 내용은 (1) 과태료 부과보다는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지원 정책 도입, (2) 플라스틱 빨대의 계도기간 연장 및 종이컵 사용금지 규제 제외, (3)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우수 매장에 혜택 부여이다.

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종이컵 사용을 허용하고, 플라스틱 빨대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며, 비닐봉지 사용 단속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결정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는 강한 비판을 펼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현실과 환경 고려

요즘 일회용품 사용이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나도 종이컵 대신에 플라스틱컵이나 개인컵을 이용했었다. 쇼핑할 때 미리 가방을 가져가거나 쇼핑백을 재사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 있었다. 텀블러다. 개인당 적정 수량이 1~2개 정도면 적당하겠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수량을 보유하게 된다. 많게는 두 자리수의 텀블러를 갖게되는 현실이 또 낭비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일회용품 관련 업계의 어려움과 친환경 대안

일회용품 사용자제와 단속은 관련업체의 매출 저하로 이어졌다. 일회용 컵이나 쇼핑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종이업체, 디자인업체, 인쇄업체, 경리담당 등이 협업해야 한다. 이런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일회용품 제조업체의 종사자들은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일회용품 사용자제는 비현실적이다.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친환경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어렵지만 친환경 제품으로 일회용품을 개발해야 하는 목표를 잊어서는 안 된다. 비록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르게 가난한 사회와 양극화에 대한 고찰

일회용품 사용 완화 소식을 접하면서 엉뚱하게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생각했던 것은 일회용품 관련 업체의 어려움과 양극화의 문제가 떠올라서였다. ICT와 제조가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은 생산성을 높였지만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량 생산된 물건을 누가 살 건가. 그렇다고 부를 독식한 사람들이 하루 6끼 밥을 먹겠는가? 명품이 아닌 일반 기술로 만든 물품을 일반인의 두 배 세 배 쇼핑을 할 것인가? 은연중에 기본 소득제 배경을 생각하게도 한다.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문명의 발전보다는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하는 때이다. 가난은 삶의 목표가 될 수는 없지만, 양극화된 현실보다 차라리 고르게 가난한 사회가 평범한 사람의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지구인의 친환경 일회용품 개발의 중요성

지구인은 결코, 친환경 일회용품 개발을 포기하면 안 되는 과제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더불어 이번 일회용품 사용 완화 방침에 관련업계에는 매출 증대를 가져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