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직장 문화와 잔업 환경


일본취업 직장 문화와 잔업 환경

일본취업 직장 문화와 잔업 환경은 대체적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조직의 수직관계는 그리 엄하진 않지만, 맡은 업무에 대한 절대복종의 책임감은 한국에 비해 매우 강한 편이다. 내가 경험한 6년 간의 일본 직장문화를 이야기해 본다.

일본 취업 6년의 비하인드 스토리

근무시간

일반적인 근무일은 주 5일제이다. 근무시간은 9:00 ~ 18:00 이고 근무시간은 기본적으로 8시간이다.

그러나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의 회사는 대체적으로 10:00 ~ 19:00 인데, 오후에 출근하고도 하루 8시간만 채우면 정상 근무로 인정하는 시프트 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도 많다. 일부 IT개발 회사나 긴 프로젝트에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근무일이 흔할 수 있다.

잔업 (Overtime)

일본에서 잔업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 직장인의 과로사는 세계 통계치에 항상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주 야근을 한다. 특히 외국인 IT 개발자는 프로젝트 기한을 충족하기 위해 ‘전산의 꽃은 야근이다’ 할 정도로 잔업을 많이 한다.

대신 초과근무에 따른 잔업수당은 정확히 계산해 주지만, IT개발자의 능력과 중간 파견 회사의 조건에 따른 무급 잔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점심 식사

우리나라처럼 오전 12~13시까지 1시간이다. 회사 규모에 따라 구내식당이 있고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구내식당이 없는 경우에는 일반 식당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기에, 도시락을 사서 공원이나 회사 휴게실에서 먹는 경우도 많다.

출근 교통

도시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로 인해 자동차 이용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일본은 전철 네트워크가 매우 발달한 나라로 많은 사람들이 전철로 출근한다.

휴게실 이용

근무시간에 개인적인 이메일을 하거나 홈뱅킹하는 것을 극도로 통제를 한다.

따라서 휴식 시간 및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근무시간 중에 휴식시간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으나 점심시간 1시간과 오후 3시 체조시간 10분 정도가 공식적인 휴식시간이다. 화장실과 담배 피우러 가는 횟수도 상사의 눈에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휴게실 갈 때는 눈치껏 가야 한다.

휴대폰 사용

일본의 직장 문화에서 근무 시간 중에 개인 용무의 휴대폰 사용은 다소 엄격한 편이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에는 필히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휴게실에서 사용을 해야 한다. 특히 IT개발자는 보안관리가 철저하기에 출근 때 휴대폰을 미리 맡겨두고 근무하는 회사도 많다.

회식 문화

직장 내 회식문화는 상사와 부하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된다. 때로는 업무의 연장으로 중요한 업무 결정이나 논의 사항이 있을 때 회식을 통해 이를 진행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방적인 참석을 강제하고 상사 혼자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는 회식문화는 지양되어야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보다 자유로운 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회식 참석여부는 미리 본인의 자유의사에 타진하고, 특히 회식비를 공유할 때는 더치페이 문화가 철저하다.

나의 일본 취업 주요 근무 비하인드

(1) 잔업과 기숙사 시절

처음 일본 취업을 하여 기숙사에서 팀리더들과 출퇴근을 하였다. 일본 대기업인 제철소였기에 단지 내의 기숙사에서 개발실까지는 5분 이내의 거리였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은 있지만 실제로는 해가 뜨면 출근하고 저녁이 되면 퇴근하는 상황이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개발실에서 일을 하는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를 하였다. 이 당시는 내가 신입사원이었고 언어가 서툴렀기에 배우려는 일념이 강한 때였다. 그랬기에 당연한 생각으로 무급 잔업을 1년 가까이 일을 하던 시절이었다.

(2) 도쿄요코하마 통근 시절

일본 취업 1년이 될 무렵 두 번째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프로젝트 개발실이 요코하마에 있는 대기업 통신업체였다. 이때는 팀리더의 잦은 결근과 불성실한 근태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잔업을 많이 하던 때였다.

대신 일본어 실력이 늘긴 했지만 출퇴근 시간을 아끼려고 사내 간이 수면실에서 잠을 보충하며 일을 하였다. 24시간 철야 근무를 자주 했기에 피로가 누적된 시절이었다.

(3) 후지산 근교 시절

일본 취업 6년 간 가장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프로그램 개발 장소였던 야마나시(山梨) 시골은 도쿄의 도시인에 비해 살갑고 정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다시 한번 그곳에서 일을 하고픈 미련이 남아있는 시절이었다.

(4) 출근 시간 1시간 40분 시절

공중파 방송국 프로젝트 개발실까지 편도 1시간 40분, 왕복 3시간 20분이 걸리던 시절이었다. 프로젝트가 짧아 이사를 하지 않고 3개월 동안 출퇴근 방식을 선택했었는데, 당시 클래식에 심취해 있던 때라 워크맨을 들으며 지루하지 않은 통근 시간이었다.

(5) 불명예 프로젝트의 무단이탈 및 명예 회복

일본 취업 6년 간의 생활 중에 잊고 싶은 프로젝트이다. 나는 <IT개발자를 향한 4가지 당부>를 말한 적이 있다. 4가지 중에는 프로젝트 도중에 이탈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도 있는데, 나에게도 프로젝트 시작 즈음에 이탈을 했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무단이탈에서 다시 복귀해 뒤늦게나마 불명예를 만회했지만 뒤늦은 후회가 컸던 프로젝트였다. 다음 이야기 때 상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마치며

IT개발자를 향한 4가지 당부

일본 취업 6년의 비하인드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