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배와 김윤아의 감성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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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배와 김윤아의 감성 속으로

에어팟의 성능에 매료되면서 다시금 7080의 감성으로 대중가요를 감상한다. 이미배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김윤아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로 채워진 고요한 순간들은 나를 정중동의 감성으로 인도한다. 이미배와 김윤아의 감성 속으로 말이다.

에어팟으로 찾은 7080 분위기 속 향수

내가 클래식 취향을 갖기 전에는 대중가요를 좋아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특히 7080 포크송을 좋아했는데 대학시절에는 그룹사운드 음악을 좋아했다. 그 시절의 음악은 나의 젊음을 상징했던 것 같다.

지난 해 두 아이들에게 에어팟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에어팟 성능에 감탄을 하며 다시금 7080 분위기로 돌아가 대중가요를 자주 감상한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른 취향이 생겼다. 경쾌한 히트송 보다는 대중에게 쉽게 어필되지는 않았던 노래들이 좋아진다.

정중동을 즐기는 나의 요즘 감정을 반영하는 듯 하다.

이미배와 김윤아
이미배와 김윤아

허스키 목소리의 선율, 내 안의 이미배

대표적으로는 이미배이다. 이미배의 노래는 허스키한 목소리지만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주로 샹송 번안곡을 불렀다는 선입견이지 모르겠다. 가을에는 번안곡 ‘서글픈 사랑’을 자주 듣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곡은 ‘당신은 안개였나요’이다.

당신은 안개였나요 듣기

전혜린이 자주 묘사했던 슈바빙 수은등의 은은한 불빛처럼 그리움이 피어나는 안개 가사가 매력적이다. 이 노래는 가요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로 녹음을 했다고 하는데, 이러저래 나로서는 매력적인 노래가 아닐 수 없다. 허세라면 허세라고 할 수 있겠다.

독서가 김윤아, 그녀의 음악에 담긴 이야기

이미배 못지 않게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이란 뜻의 혼성 4인조 자우림(紫雨林)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우림의 보컬인 김윤아가 부른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가 좋다.

애써 사랑을 외면하는 느낌의 가사이지만, 마음 한켠에는 소중한 사랑을 애틋해하는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노래라서 좋아 한다.

특히 김윤아의 음악이 좋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직접 가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상당한 독서가인 듯하다. 책을 사랑하고 즐겨 읽는 사람이 나는 좋다. 특히 그 대상이 여성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듣기

악으로 느끼는 정중동의 미학, 이미배와 김윤아

이미배와 김윤아. 두 뮤지션 모두 차도녀의 이미지를 지니기는 했지만 나의 워너비로서 손색이 없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음악이 주는 분위기에서 허무한 사랑의 위로를 느끼고, 역설적으로는 자기애에 젖어 나 홀로 잔잔한 무언의 행복을 느끼고 즐긴다. 혼놀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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