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27)


생먹다:유체스럽다:흘레바람:정차다:선웃음:옷주제:머루눈:솝뜨다:몰몰:뭇생각: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27)은 국어사전에서 숨은 예쁜 우리말을 발췌하였습니다.

잘못 쓰는 일상어 바로가기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생먹다(生 생먹어, 생먹으니, 생먹는):

1 .남이 하는 말을 잘 듣지 않다. 2 .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3. 매 따위를 사냥을 위하여서 가르쳐도 길이 잘 들지 않다.

-어서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추위가 멀뚱멀뚱 여전히 생먹는 중이다.

-못마땅한 일이 있는지 그녀는 내 말을 생먹었다.

-가까이 가려해도 우리 집 고양이는 먹이 줄 때 외에는 늘 나에게 생먹는다. 나쁜 녀석.

-가는귀가 어두운 노모는 누군가 말을 걸어도 생먹는 듯한 표정을 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한 번 한 약속을 그는 생먹는 법이 없다.

-아무리 이런저런 훈련을 시켜도 우리 집 강아지는 생먹기만 한다.

유체스럽다:

잰 체하고 진중한 체하며 말이나 행실 따위가 온화한 데가 없다.

-유체스러운 성격 탓인지 그의 곁을 떠난 이가 한둘 아니다.

-자신감이 넘쳐서 그럴 뿐 그가 유체스러운 사람은 아니다.

-안양천 길섶 새하얀 억새를 괴롭히며 바람이 유체스럽게 불어쌓는다.

-덩치가 큰 그 아이는 겉으로 유체스러워 보이지만 속정 깊고 여리다.

흘레바람:

비를 몰아오는 바람.

-흘레바람처럼 다가오더니 그녀는 끝내 눈물을 뿌렸다.

-며칠째 가을 햇볕을 받으며 더욱 홍조를 띠던 사과들이 흘레바람 불어오니 창백해진 모습이다.

-흘레바람이 불어오자 어머니는 서둘러 빨래를 거두어들였다.

-비를 묻힌 흘레바람이 어둠 속 발길을 무겁게 하다.

정차다():

정이 있어 몹시 따뜻하다.

-겨울 햇살이 시골 집 창틈으로 정차게 들어왔다.

-외할머니가 어린 우리를 정차게 바라보던 눈빛을 잊지 못하다.

-유체스럽기만 하지 사람이 정찬 데가 없다.

-내 가슴 속 그의 빈자리는 세월이 한참 흘렀어도 정차게 느껴진다.

선웃음:

우습지도 않은데 억지로 꾸며 웃거나 남의 환심을 사려고 능청스럽게 웃는 웃음.

-선웃음일지라도 할머니는 늘 웃음 띤 얼굴로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맞아주었다.

-불편한 마음을 감춘 채 선웃음을 치며 인사를 나누었다.

-선웃음 치며 다가오는 것을 보니 또 무언가 부탁할 일이 있지 싶었다.

-새벽길을 나설 때면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서 선웃음을 치며 상현달이 나를 좇았다.

옷주제:

변변하지 못한 옷을 입은 모양새.

-겨울로 접어들자 옷주제가 사나운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이 처량해 보인다.

-초라한 옷주제가 지난밤 한데서 잠을 잔 듯하다.

-눈밭에서 뒹굴다 온 우리 옷주제가 말이 아니어서 어머니가 끌끌 혀를 찼다.

-옷주제야 궁색해 보여도 사실 그는 알찬 사람이다.

-오늘 내 마음의 옷주제가 너덜너덜하다.

머루눈:

눈동자가 머루알처럼 까만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어느 날 머루눈을 가진 엘크가 뿔이 잘린 채 허영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꿈속에서 머루눈을 가진 작은 소녀가 무슨 말인가 하려는 듯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이들의 머루눈은 맑은 영혼을 뜻하다.

-머루눈과 긴 생머리가 뭇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솝뜨다(솝떠, 솝뜨니):

아래에서 위로 솟아 떠오르다.

-한동안 깊이 가라앉아 있던 슬픔이 이즈음 솝뜨기 시작한다.

-잔잔하던 안양천 수면 위로 새끼 오리들이 여기저기서 솝떴다.

-순간적으로 화가 솝떠 그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뱉어내고 말았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면 삶의 열정이 솝뜨곤 한다.

몰몰:

(부사): 냄새나 연기 따위가 조금씩 약하게 피어오르는 모양.

-저녁이면 부엌에서 몰몰 흘러나오던 갈치 굽는 냄새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였다.

-해질 무렵 마을 여기저기서 몰몰 피어오르던 굴뚝 연기를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다.

-고향 마을 앞 개펄 바다 강둑을 걷노라면 개펄로 뒤범벅이 된 어린시절 추억들이 몰몰 피어오른다.

-호수 물낯 위로 물안개가 몰몰 흘러간다.

-그녀의 머릿결에서 몰몰 풍기던 향수가 문득문득 느껴진다.

뭇생각:

잡다하게 많은 생각.

-한 해가 저물어가니 이런저런 뭇생각이 땅거미처럼 밀려온다.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노모를 생각하면 늘 아프다. 창문 밖에서 심란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뭇생각을 일으킨다.

-비가 내리는 도로를 우산도 없이 걷자니 차량의 불빛들이 뭇생각처럼 달려든다.

-출판사가 몹시 어려운 때, 잠자리에 누우면 온갖 뭇생각이 피어올라 숨이 막혔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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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