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26)


발롱발롱/볼찬소리/갈씬갈씬/자귀/새청/오로지하다/주체스럽다/에우치다/우덜거지/이아치다/빚단련하다/넨다하다/군마음/발바투/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을 발췌하였습니다.

잘못 쓰는 일상어 바로가기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발롱발롱

적은 양의 국물 따위가 약한 불에서 끓을락 말락 하는 상태로 천천히 뒤섞이는 모양.

-따스한 햇살 사이로 봄뜻이 발롱발롱 느껴진다.

-우리 사랑이 발롱발롱하게 끓어오르려던 순간, 걷어낼 수 없는 구름장이 끼었다.

-방안에서 분위기가 발롱발롱 잡혔으나 대문 여는 소리로 금세 식어버렸다.

-새해부터 금연하겠다는 결심이 발롱발롱하다가 그쳐버렸다.

볼찬소리

성이 나서 볼이 부어 내는 소리.

-젊은 날 내 가슴 속에는 볼찬소리로 가득하였다.

-무엇이 그리 불만일까. 그는 볼찬소리를 달고 산다.

-파도가 볼찬소리를 내며 모레사장을 날름거렸다.

-요즘 다들 살기가 어렵다며 볼찬소리를 내뱉는다.

갈씬갈씬

겨우 닿을락 말락 하는 모양.

-수술 후 목이 마르다는 노모에게 갈씬갈씬 목을 축여주었다.

-긴 혹한이 지나 봄이 오는 소리가 갈씬갈씬하게 들린다.

-한 차례 소나기가 뿌렸으나 오랜 가뭄 끝의 초목에게는 갈씬갈씬할 뿐이다.

-무더운 여름 밤 갈씬갈씬한 바람.

-밤새 글을 쓰다 마당으로 나가니 먼동이 갈씬갈씬 터왔다.

주체스럽다(주체스러워, 주체스러우니:

처리하기 어려울 만큼 짐스럽고 귀찮은 데가 있다.

-깊은 밤 샛강을 걷는데 비가 추적추적 주체스럽게 내렸다.

-가로수 낙엽들이 주체스럽게 쌓여있다.

-원고 청탁을 하였더니 김 시인은 추체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애옥살이 형편에서는 돈 빌려달라는 말이 주체스러울 수 있다.

자귀

짐승의 발자국.

-산밭의 눈 위로 길게 이어진 자귀가 외롭다.

-소복하게 쌓인 눈 위로 자귀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겨울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자귀를 짚어 덧을 놓곤 하였다.

오로지하다

1 오직 한 곬으로 하다. 2 혼자서 독차지하다.

-내가 이름 붙인 도로테아 순례길을 따라 깊은 밤 어둠을 오로지하며 안양천을 걷곤하였다.

-형이 하루하루 시들어 갈 때 세상 모든 슬픔을 오로지한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반려견 포메라니안은 우리 가족의 사랑을 오로지하였다.

에우치다

둘러서 가리거나 막다.

-바닷가 바람이 차갑자 점퍼를 벗어 슬며시 아내의 여린 어께를 에우쳐주었다.

-구름이 어느새 석양의 해를 에우쳐 기대하였던 일몰을 놓쳐버렸다.

-현관 앞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 빌라를 에우치어 있다.

-빌딩 숲이 에우친 도시는 언제나 삭막해 보인다,

새청

새된 목소리.

-깊은 밤 인적 없는 안양천을 걷다보면, 커다란 두루미가 새청을 지르며 날아올라 소름을 돋게 한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발정 난 고양이들이 새청을 질러대며 싸움질을 하는 듯하다.

-아이돌 가수가 등장하자 소녀들이 새청을 지르며 환호하였다.

-살다보면 이유 없이 새청을 우꾼하게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우덜거지

허술한 대로 위를 가리게 되어 있는 것.

-샛강을 걷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머리 덮을 우덜거지라도 간절하였다.

우덜거지라도 덮었으면 좋으련만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를 보니 내 뼛속까지 찬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어렵게 겨울을 나는 그들에게 우덜거지라도 되어 주고 싶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낙엽을 우덜거지 삼아 꿩이 몸을 숨기고 있다.

이아치다(이아치어, 이아쳐, 이아치니)

  1. 자연의 힘이 미치어 손해를 입다. 또는 그렇게 하다. 2. 거치적거려 방해가 되거나 손실을 입다. 또는 그렇게 하다.

-온종일 비바람이 이아쳐 목련이 꽃을 잃은 채 허무하게 서 있다.

-느닷없는 우박이 이아치어 사과나무 가지들이 처참한 지경이다.

-세파가 이아친 노모의 손등에는 핏줄 하나 안 보인다.

-파도에 이아친 난파선이 그 섬을 더욱 쓸쓸하게 하였다.

-나는 지금껏 그의 삶을 이아치며 살았다.

빚단련하다(鍛鍊)

빚쟁이가 빚 갚기를 독촉하여 못 견디게 시달리다.

-빚단련하다 끝내 목숨을 내려놓는 사람들을 보면 옛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

-아버지가 떠난 후 어린 자식 다섯을 거두며 빚단련을 하느라 모진 세월을 보냈다.

-자존심이 갈기 갈기 찢기는 빚단련을 겪어도 묵묵히 견디다보면 사업이 활짝 피는 날이 온다.

넨다하다

어린아이나 아랫사람을 사랑하여 너그럽게 대하다.

-때로는 넨다하듯이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누이는 아버지 산소 여기저기 흩어진 제비꽃을 넨다하듯 슬며시 어루만지고 있다.

-내가 마산선비라 부르는 수필가 한판암 교수님과의 인연이 15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그가 넨다하는 성정을 벗어난 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군마음

쓸데없는 생각을 품은 마음.

-겨울 나뭇가지에 붙은 군잎처럼 내게도 군마음이 덕지덕지 붙는다.

-소나무 숲에서 눈을 감은 채 솔잎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군마음 하나 없이 고요하다.

-고생은 사서도 한다. 고민은 사서할 필요가 없다. 괜한 고민은 군마음일 뿐이다.

-몸매가 예쁜 여자들을 볼 때 어찌 군마음이 안 생기랴.

-깊은 밤 묵주기도를 하며 안양천을 걸을 때면 군마음이 기도를 사로잡곤 한다.

발바투

(부사): 1. 발 앞에 바짝 닥치는 모양. 2. 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상큼한 샴푸 향을 풍기며 그녀가 발바투 다가서자 가슴이 우둔거려 숨이 막혔다.

-와락 끌어안기라도 할 듯 그녀가 내게 발바투 다가섰다.

-파도가 발바투 밀려와 등대를 곧 집어삼킬 듯하였다.

-열정을 다 쏟아 하는 일도 아니다 싶을 때는 인생 열차를 발바투 갈아탈 줄 알아야 한다.

-회사가 기울어지자 그녀조차 때를 맞추어 발바투 떠났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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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