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25)


알음장/언덕눈질/넌짓넌짓/암만하다/비라리하다/비사치다/구름장/속종/악풀이하다/암띠다/새잡다/입찬소리/집알이하다/치렛거리/군잎/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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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알음장

눈치로 은밀히 알려 줌. 알음장하다: 눈치로 은밀히 알려 주다.

-그만 하라는 알음장을 주어도 그는 계속 친구의 험담을 늘어놨다.

-아이들은 서로 알음장을 하다가 친구를 혼자 둔 채 슬며시 빠져나갔다.

-옅은 구름 사이로 여름밤 별들이 알음장하듯이 반짝거린다.

-안양천 코스모스 밭으로 다가서자 녀석들이 무언가 알음장을 나누는 듯하더니 훅 향기를 내뿜었다.

언덕눈질

1 비스듬히 넘겨다보는 눈질. 2 이상히 여겨 은밀히 눈여겨 주시하는 일.

-혼자 놀고 있는 아이를 언덕눈질로 지켜보는 할아버지 모습이 자애롭다.

-오늘도 그녀가 웃날이 되어 나는 쉬 말을 건네지 못한 채 언덕눈질만 한다.

-내게 혼이 난 강아지가 구석에서 언덕눈질을 보내고 있다.

넌짓넌짓

드러나지 않게 가만가만히.

-깊은 어둠 속에서 널따란 한강이 넌짓넌짓 흐른다.

-밀물 때가 되니 바닷물이 백사장을 넌짓넌짓 덮어오고 있다.

-넌짓넌짓 꾸려온 출판사가 어느덧 수백 종 책을 출간하였다.

-냉가슴을 앓으며 오랫동안 넌짓넌짓 지켜보다가 드디어 사랑 고백을 하였다.

암만하다

1 이러저러하게 애를 쓰거나 노력을 들이다. 2 이리저리 생각하여 보다.

-낯꽃을 보니 암만해도 그에게 무슨 큰 걱정이 있는 모양이다.

-암만해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암만해도 오늘 비가 오려나 보다.

비라리하다(=비라리청하다)

구구한 말을 하여 가며 남에게 무엇을 청하다.

-내 코가 석자인데 하도 비라리 치며 사정하는 바람에 거절할 수 없었다.

-밤새 묵주기도 하며 걷는 동안, 그녀의 치유를 위해 비라리청하며 기도를 하였다.

-만나기만 하면 비라리하는 친구를 멀리 할 수밖에 없었다.

비사치다(비사치어, 비사쳐, 비사치니)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대부분 비사치어 말씀하신다.

-무조건 달구치기보다 비사치어 말할 때 상대 마음을 덜 상하게 할 수 있다.

-비사쳐 말할 줄 아는 세련된 화법을 지닌 그다.

구름장(張)

넓게 퍼진 두꺼운 구름 덩이.

-밤하늘을 메운 구름장 사이로 이따금 달빛이 어른어른 새어나왔다.

-마을 하늘을 뒤덮은 구름장이 앞 산 동살을 향해 흘러간다.

-비 갠 아침, 달팽이를 닮은 거대한 구름장이 느릿느릿 흐르고 있다.

-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던 그때, 앞일을 생각하면 마음 가득 구름장이 끼었다.

-하늘 여기저기 흩어진 구름장들이 서로 모이기 시작한다.

-직원들은 모른다. 사장 가슴에는 늘 구름장이 끼어 있다는 것을.

속종

마음속에 품은 소견.

-내 속종으로야 대통령의 운명은 위태로워 보인다.

-내 속종으로는 그들 사이가 오래 가지 못할 듯하다.

-딸내미의 속종에 의하면 이제 남자 친구와 헤어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악풀이하다(惡)

마음속에 모질게 일어나는 악을 풀다.

-시커먼 구름장처럼 감정이 쌓인 아내는 악풀이 하듯이 새청을 질러댔다.

-상사에게 질책을 당한 그는 악풀이로 서류 뭉치를 내동댕이쳤다.

-장대비가 마치 악풀이하듯이 쏟아졌다.

-주인에게 얻어맞은 강아지가 애먼 병아리를 쫓으며 악풀이를 해댄다.

암띠다(암띠어, 암뗘, 암띠니)

1 비밀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다. 2 수줍은 성질이 있다.

-소년은 몹시 암뗘서 그 소녀에게 아무런 말도 붙이지 못하였다.

-동창회에서 만난 그녀는 중년 여인임에도 어릴 때처럼 여전히 암띠어 보였다.

-스무 살 시절, 암띠고 고요한 성격의 그녀를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담벼락 아래 암띠듯 피어 있는 옥잠화

-그는 암띠어 인적 드문 해안가 여기저기를 홀로 돌아다녔다.

새잡다(새잡아, 새잡으니, 새잡는)

남의 비밀 이야기를 엿듣다.

-우연히 두 청춘 남녀의 대화를 새잡으니 참으로 기분이 묘하였다.

-앞자리에서 소곤거리는 이야기를 자는 체 하며 새잡았다.

-안방에서 부모님 다투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새잡듯이 귀를 기울였다.

-어둠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우리 집 백구는 새잡듯이 귀를 쫑긋 세웠다.

입찬소리(=입찬말)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

-위기 상황에서 쏟아내는 입찬소리는 공허할 뿐이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서 ‘나중에 잘할게’하던 말은 진심이었는데 그녀는 언제나 입찬말로 받아들였다.

-‘입찬말은 무덤 앞에서 하라’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자기를 자랑하며 장담하는 것은 죽고 나서야 하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장담은 하지 말라는 뜻이다.

-명문대라도 들어갈 듯 그는 입찬말을 해댔다.

-언제나 입찬소리를 앞세우지만 실제 이루어진 일은 없었다.

-삶이 어려울 땐 풀기 없이 지내는 것보다 일부러 입찬소리라도 내야 힘이 난다.

집알이하다

새로 집을 지었거나 이사한 집에 집 구경 겸 인사로 찾아보다.

-집알이는 집들이와는 다른 뜻이다. 주인이 손님을 초대하는 의미가 집들이라면, 집알이는 손님 스스로 인사차 찾아가는 뜻이다.

-평창 산속으로 이사한 지인에게 집알이 한 번 가야 하는데 좀처럼 시간 내기가 어렵다.

-수년 동안 고생하여 집을 마련한 아우에게 형제들이 집알이를 하였다.

치렛거리

  1. 인사치레로 삼는 거리 2.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두는 장식품 따위

-어머니는 찾아온 손님들 치렛거리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명절이 되어도 한동안 치렛거리 챙길 형편도 못 되었다.

-장남인 형에게는 명절 치렛거리로 들어간 비용이 적잖았다.

-책장 가득 꽂힌 책들이 아무래도 치렛거리로 보인다.

군잎

필요 없는 잎.

-이별을 한 후 군잎처럼 붙은 허무를 떼어내지 못한 채 나는 겨울 여행에서 돌아왔다.

-오랜 시간 같이 지냈어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우린 서로 군잎 같은 존재일까.

-좋은 수필을 쓰려면 자기 글의 군잎을 볼 줄 알아야 하고, 그 군잎을 떼어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술과 담배는 군잎 같은 존재일 뿐이다.

-이른 봄, 나목에는 지난겨울 군잎들이 미련처럼 붙어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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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