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 만들기(9)


부닐다:사위스럽다:함씬:애상미:작히:여북:여북하다:어둑발: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 만들기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우리말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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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부닐다:

가까이 따르며 붙임성 있게 굴다.

-어쩐 일인지 요즘, 나비 꽃잎 부닐 듯 다가오는 그녀가 사랑스럽기는 하다.

-바람이 불면 연둣빛 이파리들이 서로 부닐며 아느작거렸다.

-무트로 쏟아진 별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아침 새소리들, 내게 부닐었던 이 자연의 숨결은 내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모두 멀어졌다. 술이 내 영을 탁하게 한 까닭이다.

-서로 부닐 듯 피어 있는 담벼락 나팔꽃들이 맑은 아침 내 영을 더 맑힌다.

-회사가 아파 부쩍 예민해진 탓인지 그에게 부닐었던 마음이 사그라진다.

사위스럽다: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

-한 번씩 노모 홀로 지내는 시골로 내려가면, 깊은 밤 안방에서 들려오는 기침소리가 나를 한없이 사위스럽게 하였다.

-3년 동안 형이 투병을 할 때 날마다 사위스러운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삶이 어두워지더라도 영혼이 맑으면 사위스런 생각이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자주 과음을 하게 되면 조금만 불안한 일이 생겨도 마음이 금세 사위스러워 진다. 악령의 음료, 술이 내 영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함씬:

1 꽉 차고도 남을 만큼 넉넉한 상태. 2 물에 폭 젖은 모양.

-7월이면 안양천에는 해바라기와 부용꽃이 함씬 웃으며 무더기로 피어난다.

-형이 내게 남겨준 조카들에게 무엇이든 함씬 채워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형의 십분의 일도 채워줄 수가 없었다.

-아주 오랫동안 서로 피해의식을 가졌던 우리는, 이제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함씬 채웠으면 싶다.

-시골집에서 보내는 밤은 언제나 고요의 미학을 함씬 느끼게 한다.

-어느 날 아침 문래동 골목길에서 함씬 피어 있는 나팔꽃을 만났다.

-이슬에 함씬 젖은 잠자리 날개가 찢어질 듯 애처롭다.

애상미(哀傷美):

슬프고 감상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움.

-수필집 [가족별곡]에는 애상미로 가득하다.

-그녀의 시들은 애상미가 함씬 풍긴다.

-멀리 떨어진 섬에서 반짝이는 불빛들이 애상미를 풍기는 밤.

작히():

{주로 의문문에 쓰여}‘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의 뜻으로 희망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말. 주로 혼자 느끼거나 묻는 말에 쓰인다.

-이 긴 슬픔의 터널을 어서 벗어나면 작히나 좋을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거라며 다들 그리 이해해 주면 작히나 좋을까.

-여름이지만 햇살이 그립다. 며칠째 퍼붓고 있는 비가 그치면 작희나 고마울까.

-작히나 치욕스럽게 하였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였을까.

여북(이나):

[주로 의문문에 쓰여]‘얼마나’,‘오죽’,‘작히나’의 뜻으로 언짢거나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낼 때에 쓰는 말.

-뒤집힌 배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으니 그 어린 것이 여북 놀랐을까.

-형제 간 우애가 남달리 돈독하였으니, 형을 보낸 그 아우 마음이 여북이나 아팠을까.

-여북이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끝내 이혼을 하였을까.

여북하다:

주로 ‘여북하면’, ‘여북해야’ 꼴로 쓰여.

-90된 노인이 여북하면 술과 담배를 끊었을까. 술과 담배는 악마의 발톱이다.

-여북하면 내거 떠날 마음을 먹었을라고.

어둑발:

사물을 뚜렷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빛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나는 역마살의 시간, 겨울 오후 다섯 시 반. 어둑발이 밀려오면 외로움도 쓸쓸함도 함께 밀려왔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이후, 어둑발이 밀려오면 두려움도 함께 밀려와 나는 홀로 있을 수 없었다.

-태양이 바다 끄트머리로 떨어지면서 금세 어둑발을 끌어당겼다.

-어둑발이 금세 밀려오는 겨울보다, 느긋하게 오는 여름이 한층 여유가 있다.

-기쁨과 감사하는 삶은 바로 내 영을 밝게, 맑게, 그래서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내 안의 어둑발을 나를 병들게 한다.

봉죽들다:

남의 일을 거들어서 도와주다.

-아주 먼 나라에서 살고 있는 그녀, 이제는 마치 모든 염려를 거둔 사람처럼. 어쩐 일이지 요즘은 도통 소식이 없다. 아무 바람 없이 고단한 나를 봉죽들어 주었던 그녀가 있어 그나마 내가 여기까지 왔다. 소식이 없어도, 그래서 오늘도 힘을 낸다.

-홀로 삭막한 광야에서 헤맬 때, 지금까지 숱한 신경세포를 죽이며 나를 봉죽들었던 그에게 지닌 채무감이 자못 크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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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