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살/에너르다/안차다/애잇머리/앵돌아지다/위아랫물지다/옆들다/부엉이살림.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입니다.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바람살:
세차게 부는 바람의 기세.
-소나기 떼를 몰고 온 바람살이 힘겨워 앵돌아진 할미꽃이 처연하다.
-꽃샘추위의 바람살을‘꽃샘바람떼’라고 표현하고 싶다.
-세상 바람살은 안차지 못한 그 소녀를 꺾고 말았다.
-홀로 뒤척이는 밤, 밤새 요란한 바람살이 귀신 울음소리를 내며 창문을 두드려댔다.
에너르다:
크게 에둘리어 너르다.
-치친 마음을 뉘고자 내려간 시골에서조차 백발이 두려움을 일으키는 밤이면, 자정이 넘어서도 마을 앞 에너른 벌판을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곤 하였다.
-맛문해진 영육을 이끈 채 에너른 들판 길을 산책하다가 미루나무 아래서 5월 바람의 신령한 평화를 만났다.
-부유한 영혼의 영혼, 어렸을 때부터 에너른 집에서 자랐으니 그녀는 가난을 모를 것이다.
-노모 홀로 사는 비손의 집, 시골집 마당에 내려서서 고개를 드니 에너른 밤하늘 별들이 무트로 빛난다.
안차다:
겁이 없고 야무지다.(비교: 올차다)
-철 공작 마을 문래동 골목길에는 담벼락 틈새를 비집어 안차니 뿌리 내린 오동나무들이 철의 굳센 성정을 나타내듯 여기저기서 눈길을 끈다.
-어떤 백발이 괴롭혀도 삶을 안차니 꾸리다 보면 세상을 우꾼우꾼 들어 올릴 날이 꼭 온다.
-북한 소녀 하경이는 안찬 구석이 없어서 이 험한 세상을 어찌 헤쳐 갈지 걱정이다.
-임지인 장편소설 [화이트 로즈 녹턴] 속 경순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목련꽃 같은 설다윗을 안차니 보호한다.
애잇머리:
맨 첫 번
-살아가는 일이 묵직할 때 나는 노모 홀로 있는 시골집으로 간다. 거기서 듣는 닭잦추는 소리, 새벽이 되면 애잇머리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들으면 힘이 솟는다.
-밭은 아침이면 애잇머리로 메모를 한다. 오늘 애잇머리로 해야 할 일부터 챙기는 것이다.
-소년은 그녀를 스치기만 해도 봄의 애잇머리 꽃처럼 설레는 가슴을 어찌할 줄 몰랐다.
-아내와의 이별, 그것은 삶의 처절한 상처들 가운데 애잇머리 상처였을 뿐이다.
-어버이날 눈을 뜨니 애잇머리로 떠오른 노모지만, 당신께 못 다한 일들이 어깨다툼하며 올라온다.
앵돌아지다(동사):
1 노여워서 토라지다 2 홱 틀려 돌아가다 3 날씨가 끄물끄물해지다.
-북두칠성 꼬리별인 요광이 앵돌아진 것은 시집가는 엄마가 싫어서 토라진 막내라는 전설이 있다.
-어제오늘 설핏 말이 없음을 느꼈더니, 무슨 일인지 그녀는 또 앵돌아져 있었다.
-요즘 자주 내 영이 부유스름하다. 곧 비가 올 듯 앵돌아진 하늘을 보니 급히 우울해진다.
-안양천을 걷다가 석양 아래 앵돌아진 해바라기의 눈물을 보았다.
-언제부턴가 앵돌아져버린 인생이지만 그가 희망과 꿈을 내려놓는 일은 결코 없다.
위아랫물지다:
1. 두 가지의 액체가 서로 섞이지 아니하고 나누어지다. 2. 나이나 계급의 차이로 서로 어울리지 아니하다. 3.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아니하다.
-오랫동안 위아랫물지듯이 데면데면 살아왔다.
-말과 행동이 위아랫물지면 주변에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위아랫물진 나이차에도 결국 결혼을 하는 모양이다.
-누군가에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이었을 한마을 소녀들이, 어느새 위아랫물져 살아가는 중년이라니.
옆들다:
『…을』 옆에서 도와주다.
-눈 뜨는 아침이 두려울 만큼 힘들었을 때, 자신처럼 옆들어주던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다.
-장마처럼 지루하였을 나의 슬픔조차 옆들어 주던, 그런 사람이 있었다.
-옆들어주지는 못할망정 그녀가 자신을 더 힘들게 한다고 늘 생각한 그였다.
-그녀는 내게 축복이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옆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안양천에는 개망초와 원추리, 해바라기와 부용이 옆들어 피어나 아스팔트 달구는 불볕을 무색케 한다.
부엉이살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부쩍 느는 살림의 비유적인 말.
-사업이 부엉이살림처럼 늘어나면 작히나 좋을까.
-누군가 옆들어 주는 사람이 없었어도 아우 살림은 어느 새 부엉이살림처럼 늘어나 있었다.
-헤프게만 산 줄 알았더니 녀석은 어느 새 부엉이살림을 이뤄놓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하게 출간한 해드림출판사 책들이 어느덧 부엉이살림처럼 늘어났다.
-하나 둘 나타나던 초저녁 별들이 어둠이 깊어지자 부엉이살림처럼 늘어나 있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매번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해도, 어느 땐가는 부엉이살림처럼 늘어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며
*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