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밥:동돌:차끈하다:골싹하다:게염스럽다:어씃하다:고빗사위:지어먹다:애초롬하다:산들다:우비다:안추르다:간힘:알끈하다: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 만들기(15)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우리말을 발췌하였습니다.
국어 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뱃밥:
배의 틈으로 물이 새어 들지 못하도록 틈을 메우는 물건. 흔히 천이나 대나무의 얇은 껍질을 쓴다.
-노모는 뱃밥을 먹이며 육지로 항해하는 선장이었다.
-회사가 몹시 어려움을 겪을 때, 매월 그녀가 보내준 도움은 다름 아닌 뱃밥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뱃밥이 되어주는 존재가 그였다.
-그들 도움이 임시방편적인 뱃밥이었을지라도, 결국 우리는 그 도움으로 무사히 항구에 도착한 것이다.
동돌:
- 무거워서 한두 개씩밖에는 져서 나를 수 없는 큰 버력. 2. 광물을 캐 들어가다가 갑자기 만나는 굳은 기암(基巖).
-요즘 나의 일상이 동돌을 마주한 듯하다
-나는 그녀의 인생에 동돌 같은 존재였을까.
-동돌을 짊어진 듯 휘청거리던 아버지
차끈하다:
매우 차가운 느낌이 있다.
-겨울을 싫어하는 그녀는 11월 아침저녁 기온이 차끈하니 벌써 마음이 심란하다.
-늦가을 숲속에서 일어난 그날 아침, 계곡의 차끈한 공기가 상쾌하였다.
-한겨울 밤, 안양천 트레킹을 할 때면 차끈한 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어와 짜릿하다.
골싹하다:
담긴 것이 가득하지는 아니하나 거의 다 찬 듯하다.
-건너뜸 섬 불빛들이 밀물을 타고 그렁그렁 몰려온다. 중천의 골싹한 달이 완전하게 채워지는 내일이면, 이 밀물도 강둑을 날름거리는 찬물때가 될 것이다.
-세상을 너무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2% 부족한 듯 골싹하게 살아가는 삶이 오히려 여유롭지 싶다.
게염스럽다:
보기에 부러워하며 시샘하여 탐내는 마음이 있다.
-이파리가 다 떨어진 앞집 감나무에는 홍시들로 가득하였다. 감나무가 없던 우리는 주렁주렁 달린 그것들을 게염스럽게 바라보곤 하였다.
-은희는 재벌 2세를 남자친구로 둔 동생을 게염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유난히 큰 별 주변의 작은 별들이 게염스레 빛난다.
어씃하다:
마음이 호탕하고 의협심이 강하다.
-어씃한 성정의 준호를 같은 반 여학생 대부분이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검도를 배워온 윤후는 어느덧 어씃한 고등학생으로 자랐다.
-입대할 때만 해도 화초 같기만 하였던 아들이 어느 새 제대를 하여 어씃한 청년이 되어 돌아 왔다.
고빗사위:
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수년 동안 이어진 애옥살이에서 우리 사랑은 언제나 새로운 고빗사위를 만났다. 하지만 그 고빗사위들이 오히려 우리 관계를 더 깊게 연단시켰다.
-날마다 고빗사위처럼 살아온 인생, 늘 긴장의 연속이어서 오히려 활기찬 삶은 아니었을까.
-겨울 나목의 우듬지에 걸린 보름달이 마치 고빗사위를 맞고 있는 듯하다.
지어먹다:
「…을」 마음을 다잡아 가지다.
-세상사는 일이 두려워질 때마다 나는 마음을 지어먹으며 안양천과 한강 밤길을 홀로 기도하며 걷곤 하였다.
-그녀가 예민해질 때마다 좀 더 잘해줘야지 지어먹은 마음이 무너지곤 하였다.
-월요일 아침이면 이번 한 주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 하며 마음을 지어먹게 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지어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는 뜻이다.
애초롬하다:
웅숭깊게 새뜻한 맛이 있다.
-미나리가 들어간 애초롬한 복국이 오랫동안 병실에서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었다.
-어머니가 끓인 쑥국이며 봄나물의 애초롬한 맛은 온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을 들뜨게 한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그들을 보면 언제 처음처럼 애초롬한 멋이 풍기는 부부이다.
산들다:
바라던 일이나 소망이 틀어지다(동사).
-밤낮으로 열정을 바쳤던 출판이 산들었으나 결코 그는 쓰러지는 사람이 아니다.
-꽃처럼 피고지고 10년을 기다려온 사랑이 산들어 나는 결국 돌아서야 했다.
-임지인 소설가가 심혈을 기울여 쓴 장편소설 ‘화이트 로즈 녹턴’이 초반에는 산들 듯하였으나, 끝내 들불처럼 일어나 해드림출판사를 반석 위에 올렸다.
우비다:
1 틈이나 구멍 속을 긁어내거나 도려내다. 2 온당치 못한 수단으로 남의 것을 호리어 빼앗다.
-속이 꽉 찬 쏙을 삶아 노모가 껍질에서 살피듬을 우벼주면 우리는 이를 안주 삼아 소주 잔을 들었다.
-형제를 잃은 트라우마가 한 번씩 내 안의 상처들을 우벼내 슬픔을 일으키곤 하였다.
-선량한 영혼들을 우비려는 지나친 광고 문구 표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안추르다:
고통을 꾹 참고 억누르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자 거대한 은행나무들이 슬픔을 안추른 채 휘우청거렸다.
-불볕더위로 목이 꺾인 해바라기들이 타는 갈증을 안추르며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다.
-일 중독처럼 사로잡혀 있는 것들을 떼어내려면 살가죽을 벗겨내는 듯한 고통을 안추려야 한다.
간힘:
숨 쉬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고통을 견디려고 애쓰는 힘.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포구의 배들은 계선주에서 풀리지 않으려 간힘을 쓰며 버텼다.
-이별의 아픔을 견디고자 오랫동안 그는 잠들기 전에도 간힘을 주며 이를 악물었다.
-고빗사위가 올 때마다, 백발이 괴롭힐 때마다 영적 간힘을 주며 나는 그분께 매달렸다.
[관용구] 신이야 넋이야: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털어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넋이야 신이야.
-비바람이 몰아쳤다. 모든 창문들이 신이야 넋이야 소리쳐쌓는다.
-요즘 사는 일이 어수선한 모양이다. 그는 무언가를 향해 끊임없이 신이야 넋이야 중얼거린다.
-아버지가 안 들어온 날이면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며 연신 신이야 넋이야 중얼거렸다.
-큰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대나무 숲 울어쌓는 밤새 신이야 넋이야 중얼거렸다.
알끈하다:
무엇을 잃거나 기회를 놓치고서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아쉬워하다.
-지혜롭지 못 한 꿈을 좇아 십여 년 헛되이 보낸 젊은 날이 늘 알끈하다.
-늙은 아버지의 뒷모습처럼, 살아온 날 알끈히 기억되는 사람 한둘 없으랴.
-붉게 물든 태양이 서서히 바다 속으로 사라지면 잃어버린 사랑이 알끈히 떠올라 석양노을이 아팠다.
-이루지 못한 알끈한 사랑이야 누구에게나 기억 하나 있다.
-좀 더 자식들에게 희생하지 못하였다며, 어머니는 종종 알끈한 속내를 비치곤 한다.
마치며
*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