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사와 피프티피프티의 논란


오사사와 피프티피프티의 논란

오사사와 피프티피프티의 논란은 여러 가지 심리적 동기와 맥락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아실현과 독립성의 욕구이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사는 공인은 초심을 잃은 듯한 느낌을 주면 결말은 부정적이게 된다. 윈윈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피프티피프티의 키워드

언젠가부터 글쓰기 창의 한쪽에 인기 키워드가 표시되었다. 그중 낯선 키워드인 피프티피프티가 눈에 띄었다. 단순히 ’50:50’의 의미인 ‘도진개진’이라고만 여겨 나에게 별 호감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인기 키워드로 표시되기에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검색을 해보니 연예 기획사의 계약 분쟁에 관한 이슈였다.

유튜브 오사사의 떡상

피프티피프티 논란을 보며 한때 즐겨 보았던 유튜브 채널인 ‘오사사’ 가 떠 올랐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오사사’는 한일 혼혈인 마츠다 부장의 인기에 힘입어 구독자 100만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의 대중적 인지도에 의해 유명 CF에도 출연하는 등 활동을 넓히더니 이제는 공중파 예능프로까지 출연을 하였다. 한마디로 떡상을 한 것이다.

당초 오사사의 유튜브 채널은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2세인 오오카와가 대표로 있던 부동산 회사의 채널이었다. 주요 콘텐츠는 부동산 홍보보다는 회사원 마츠다 부장이 전면에 나서 이자카야나 맛집에서 술을 마시는 먹방 유튜브였다.

오사사 채널이 알려진 시기는 팬데믹 시기와 겹쳤다. 집에서 혼술을 많이 하던 시기였기에 안방에서 마츠다 부장의 술 분위기는 주변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역량 있는 PD 부부를 유튜브 제작에 참여하고부터는 영상의 퀄리티도 좋아져 인기가 급격히 치솟았다.

나 또한 이때부터 밤늦은 시간에 오사사를 시청하며 혼술을 즐기기도 했다.

인기와 갈등의 미묘한 교차점

마츠다 부장의 인기를 실감할 무렵,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오사사 채널의 미래가 걱정이 되었다. 한때 작은 IT회사를 10여 년 운영했던 나의 경험에서 생기는 불안이었다. 직원의 몸값이 올라가면 그에 따른 대우가 떠올랐기에 이후 채널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는 오오카와 대표의 모습이 채널에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사사 채널의 인기 속에 오오카와 대표는 잊히고 있었다.

올 가을, 오사사 채널의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제작진의 재충전을 위해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얼마 후, 다시 찾아온 오사사 채널은 왠지 흥미가 떨어졌다. 이것도 한계효용의 법칙인가 싶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어쩌다 가끔 시청하는 채널이 되었다.

오사사의 가을과 채널의 분위기

어느 날, 오오카와가 대표와 마부장이 모처럼 함께 출연하는 썸네일이 떴다. 반가운 마음에 캔맥주를 들어 클릭을 했다. 하지만 채널의 내용은 혼술의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겉으론 웃으며 그간의 오해와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였지만 일본 특유 문화인 ‘혼네와 다테마에’ 의 느낌만을 받은 대화였다.

은연중에 예상했듯이 마츠다 부장이 오오카와 대표와 사전 상의 없이, 올 3월에 오사사 채널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의 오해와 아쉬움을 토로한 자리였다. 피프티피프티의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가 된 것이다.

오사사의 채널에서 두 사람의 대화

성공을 향한 경쟁적 동기

소속 직원이 독립하는 행동은 여러 가지 심리적 동기와 맥락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아실현과 독립성의 욕구이다. 주변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면 자신의 효능감을 높일 준비가 된다. 이로 인해 독립을 해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려는 욕구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기와 욕구는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것이지만, 대중의 인기마저 높아진다면 독립적인 사업을 시도하고 성공을 거둬 보려는 욕구가 생길 수 있다.

팬들의 관심과 오사사의 미래

오사사의 채널의 독립에 대해서 아쉬운 게 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초 주인인 대표와 상의 없이 채널의 상호 일부만 바꿔 독립했다는 점이다. 이는 구독자에게 자칫 배신감과 실망을 유발할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사는 공인은 초심을 잃은 듯한 느낌을 주면 결말은 부정적이게 된다.

대신 인정받는 능력 만큼의 대우는 해줘야 한다. 부디 오오카와 대표와 윈윈하는 모습으로 오사사의 채널이 더욱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