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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적 예술 취향
밤의 선율, 기억의 조각
시골집에서의 고요한 주말 밤, 시골 마을이 잠든 시각에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선율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오래전 광주 공연에서 아이들과 함께 느꼈던 감동이 떠오르고, 앨범 속 가족사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음악과 사진은 시간을 초월하여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마법과 같다.
예술과 부르주아
고대 음악과 미술은 종교와 권력의 그늘 아래 피어났지만, 르네상스 이후에는 부르주아 계층의 후원을 받으며 꽃을 피웠다. 도시의 번영과 상업의 발달은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들에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고, 그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사회적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부르주아를 프롤레타리아의 적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예술을 향유하는 취향에 종종 ‘부르주아적’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지엽적으로 드러나는 자본주의의 천박한 일면을 감추고 싶어 하는 마음, 인지상정이다. 대중예술이 나타나기 전까지 예술은 부르주아의 영역이었고 민중에게는 사치로 비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이분법적인 비난만이 난무하는 전쟁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부에 대한 인정이 아쉽고 교양을 가식으로 치부하는 냉소적인 시선들에 고민한다. 이런 분위기에는 세상 소식에 등을 돌리고 귀를 막을 때도 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홀로 피어나는 꽃처럼,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취향을 가꾸어가는 사람이 부럽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취향
은퇴시기가 가까워져서인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평소 택시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고급 식당보다는 기사 식당을 선호한다. 일상의 분위기에서는 최저 생계비에 해당하는 생활을 한다. 하지만 향유하고 싶은 분위기에서는 부르주아적인 소비를 하는 편이다.
뒷골목 꼼장어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소탈한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은은한 조명 아래 아름답게 꾸며진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나 홀로 음미하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회는 VIP석을 선호하고, 미술 전시회는 官의 분위기가 풍기는 국립/시립 미술관보다는 民의 분위기 속의 개인 갤러리에서 더 만족을 느낀다. 서울의 한가람 미술관이나 소마미술관 같은 분위기가 내 취향에 꼭 맞는다.
호접몽을 꿈꾸는 봄날
3월이 간다. 마지막 주말인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오늘은 따뜻하게 옷을 껴입고 호젓한 갤러리를 찾아 그림 감상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며 장자의 호접몽을 상상하며, 훨훨 날아가는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고 싶은 휴일이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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