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핵심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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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핵심 정의

[실전] 수필 쓰기 핵심

수필의 범위

수필(隨筆)이란 말은 서양의 에세이를 동양권에서 풀어쓴 말이다.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구애받음 없이 쓴다는 뜻에서 따를 수(隨), 붓 필(筆) 자를 쓴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보고 듣고 행한 것과 느낀 것을 산문 형식을 빌려 쓴 짧은 글을 망라한다.

수필은 일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쓰는 글이며, 개성과 자신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자연스레 인생의 경지를 보여주는 문학이다. 본질적으로는 미를 추구하며 진실을 담아낸다. 그러기 때문에 수필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주체가 되어 끌어가는 문학이다. 글 속에는 당연히 자기가 보고 느낀 것과 그밖에 자기가 해석하고 판단한 것이 들어감은 물론이다.

수필은 1인칭의 문학이기도 하다. ‘나’를 내세워서 쓰게 되고, 설령 그것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더라도 거기에는 자기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필은 어느 문학 장르보다 독창적이고 개별적이며, 글을 쓴 사람의 내면세계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문학 장르이기도 하다.

여기서 몇 가지 개념만 짚어본다.

수필에서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수필과 에세이(Essay) 

수필은 서양에서는 에세이(essay)로 불린다. 그것도 세분하면 포멀 에세이, 인포멀 에세이로 나누어진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중국 남송 때 사람 홍매(洪邁 1123~1202)가 ‘용재수필’이라는 책에서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는 저서 서문에서 ‘나는 버릇이 게을러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으나, 뜻하는 바를 따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써두었으므로 수필이라고 한다.’라고 한 것이 시초이다. 서양에서 사용한 Essay라는 용어보다 400년이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수필이란 ‘용어’를 사용한 시원은 연암 박지원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44세 때인 1780년, 삼종형 박명원을 따라 중국 연경을 다녀와서 쓴 ‘열하일기’ 속에 ‘일신(馹迅)수필’이란 항목을 넣어 글을 썼다. 에세이란 말의 시원은 프랑스어의 에세(essai)에서 나왔다고 한다. ‘시도’ 또는 ‘시험’의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의 몽테뉴이며, 저서 수상록(1580)에서 사용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수필 문단에서는 연암이 쓴 일신수필의 기록을 근거로 이를 ‘수필’이라는 용어의 시원으로 삼고 2000년부터 7월 15일을 ‘수필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에세이와 미셀러니

수필은 크게 에세이와 미셀러니(miscellany)로 나눈다. 전자는 지적(知的)․객관적․사회적․논리적 성격을 지니는 소평론 따위가 이에 해당하며, 후자는 감성적․주관적․개인적․정서적 특성을 지니는데, 현재 한국에서 주로 쓰는 수필이 이에 속한다. 한편, 이를 전술한 바와 같이 포멀 에세이와 인포멀 에세이로 구분할 때, 인포멀이란 정격(正格)이 아니라는 뜻이므로 전자는 소평론, 후자는 일반적인 의미의 수필이며 중수필(重隨筆)과 경수필(輕隨筆)로 나누기도 한다.

한국 수필의 시원

한국에서 수필의 시원은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 최자의 ‘보한집’ 이규보의 ‘백운소설’ 등을 일종의 수필로 볼 수 있다. 조선 때는 김만중의 ‘서포만필’, 유형원의 ‘반계수록’등이 있다. 그리고 근대 수필은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과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심춘순례’(1927), 이광수의 ‘금강산유기’ 등을 꼽는다. 이후 기행문이 아닌 수필을 쓴 이로는 김진섭, 이양하, 조연현, 피천득, 안병욱, 김형석, 김소운 등이며, 이들에 의해서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인생 체험을 탐색하는 수필이 나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문예수필의 출현은 비교적 최근이며, 1970~1980년을 기점으로 수필의 저변확대와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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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내용은 임병식 저자의 [수필 쓰기 핵심]에서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