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일본판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지니 TV에서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청각장애인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스튜어디스 출신의 연기 지망생 정모은(신현빈 분)과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잠시 잊고 있었던 신현빈의 매력이 나에겐 새로운 셀렘으로 다가오는 드라마이다.

지니TV / ENA: 월ㆍ화 / 오후 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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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영화관의 호우시절

서울과 광주를 매주 오르락내리락하던 시절이 있었다. 10여 년 전의 KTX 객실에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전용칸이 있었다. 그때 보았던 영화 중에 아직도 잊히지 않는 영화가 있다. 그것도 KTX 출장길에 두 번이나 보았다. 흔히 말하는 나의 인생영화가 되는 셈인데, 정우성과 고원원 주연의 “호우시절” 이었다.

KTX 영화칸이 폐지되기 전까지 몇 편의 영화를 더 보았다. 하지만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건성으로 감상해서인지 호우시절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영화가 없었다.

신현빈의 눈빛으로 기억되는 영화

자정이 지난 시각, 캔맥주를 홀짝이며 모처럼 디즈니+ 채널을 찾았다. 휴대폰 업그레이드 때 할인 서비스를 받은 디즈니+ 채널이었기에 별생각 없이 클릭을 했다. 익숙한 정우성과 여배우가 눈에 띄었다.

여배우의 인상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여배우 이름을 보고서야 KTX에서 보았던 영화가 떠올랐다.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린 “방가방가”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기억하게 된 것은 스토리보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신현빈의 이미지가 좋아서였다.

잔잔한 멜로드라마의 매력

요즘은 심각한 내용의 이슈성 영화나 드라마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잔잔한 스토리의 클래식 멜로 영화나 드라마가 좋다. 최근 들어 1,000만 관객 영화를 본 적이 없다. TV 드라마를 자주 보는 취향은 아니지만 가끔 넷플릭스에서 멜로드라마를 보는 정도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은 1995년 TBS에서 방영된 일본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판권은 13년 전에 정우성이 이미 구입했지만 이제야 지니 TV에서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되어 방영되었다고 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지니TV>

정우성과 신현빈의 사랑한다고 말해줘

눈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이 기대되는 드라마이다. 1~4회까지 디즈니+에서 재방송으로 감상했다. 아직 시작 단계의 스토리이지만 잔잔하게 전개되는 분위기가 좋다. 우수에 찬 정우성의 이미지와 이지적 마스크의 신현빈의 이미지가 어울린다.

3회에서는 정우성 동기들의 모임 분위기에, 4회에서는 정우성의 옛 연인인 듯한 신임 미술관장과의 미묘한 분위기에 몰입감이 더해진다. 정우성의 지난날의 애증이 신현빈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어렴풋이 스토리 엔딩이 예상되지만 말이다.

일본판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을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스포 방지를 위해 자제를 하고 있다. 대다수의 미디어의 드라마평은 비슷하다. ‘눈빛을 언어 삼아, 표정을 고백 삼아 사랑을 완성해 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설렘을 선사할 것’ 이라고 평을 했다.

아무튼 나에겐 관심이 가는 드라마이다. 멜로 드라이고 두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인배우 시절의 <방가방가> 영화 이후 오랜만에 보게 되는 신현빈의 매력을 기대하는 중이다. 감정의 표현이 강한 강아지가 적당한 거리를 지닌 고양이 같은 신현빈의 매력을 말이다.

지난날의 청춘을 추억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

지니TV의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16부작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한국판이 종영되면 일본판으로도 감상할 예정이다. 주인공이었던 토요카와 에츠시와 토키와 타카코는 내가 일본에서 직장생활 때 익히 보았던 배우이다. 드라마 속 그들의 옛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옛 생각에 잠길 것이다. 가버린 지난날의 청춘을 추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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