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비엔나 여행(제7화)
▶ 나 홀로 비엔나 여행 전체보기 ☞
▶ 나 홀로 파리 여행 전체보기 ☞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오늘은 유럽 회화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찾는 일정이다. 브뤼헐, 라파엘로, 루벤스, 렘브란트 등의 작품을 볼 수 있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상 그리고 이집트 유물까지 볼 수가 있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인 U2호선 Museumsquartier역과 U3호선 Volkstheater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비엔나에 와서 트램마니아가 된 나는 트램 71번을 타고 간다. (트램 1번, 2번, D번, 71번 – Burgring역 하차)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이 위치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들어선다. 거대한 동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여제였던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인데, 한때 로마제국을 거느렸던 위용이 느껴지는 조각이다.
마리아 테레지아를 생각하면 정치적 위치와 치적을 떠나 궁금한 게 있다. 그녀는 합스부르크 왕가를 다스리며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16명의 자녀를 낳았다. 재위 기간 40여 년 중의 절반은 임신과 육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물론 보모와 여러 하인들이 키웠겠지만 매년 임신한 볼록한 배를 하고, 내각을 다스렸던 모습들이 투혼으로 여겨진다. 대단한 정신력이 아닐 수 없다.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 주변은 싱그러운 잔디밭이 심플한 정원으로 시원스럽게 꾸며져 있다. 비엔나 시민들의 휴식처일 뿐만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잔디밭에 앉아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 동상 양 옆으로는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르네상스풍의 자태로 웅장하게 위치하고 있다.
한글판 오디오 가이드와 사물보관함
미술사 박물관에는 한글판 오디오 가이드와 안내도가 있다. 여권에 이어 국뽕을 느낄 수 있는 한글판 오디오 가이드와 안내도이다. 백팩이나 큰 가방을 들고 입장할 수 없는 관계로 사물보관함에 소지품을 보관해야 한다. 1유로를 넣어 사용하고 반환을 받는데, 동전이 없으면 안내 코너에서 플라스틱 코인을 빌려 사용하면 된다.
브뤼헬과 카라바조
우선 감상하고 싶은 그림을 위해 2층을 향한다. 브뤼헬과 카라바조의 그림은 인상파 그림이나 풍경화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적 감상이 아닌 이성적 분석을 하게 된다. 브뤼헬의 풍경화는 사람의 모습이 많다. 그 모습 하나하나에 함의된 의미를 분석한다. 카라바조의 인물화는 선악의 무거운 스토리가 흐른다.
화가들이 좋아하는 벨라스케스
‘화가들이 좋아하는 화가’라는 벨라스케스의 전시방으로 이동한다. 벨라스케스는 궁정 화가였던 관계로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화가 많다. 그래서일까 벨라스케스의 초상화에는 사진과 같은 사실적 모습 외에도 역사적 배경을 담은 표정이 담겨 있다.
교황과 황제의 가족들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과 표정이 없고 권위주의와 고답적인 모습들이 표출된다. 그만큼 벨라스케스는 인물의 내면과 성격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입구에는 벨라스케스 자화상이 걸려 있고,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의 성장기 그림이 연작으로 결려있다. 근친과 정략결혼을 했던 합스부르크의 유전병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공주가 된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의 연작 초상화를 연속으로 보면 턱이 길어져가는 유전병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미술사 박물관에는 이외에도 유럽의 회화가 다수 전시되어 있다. 클림트, 페이메이르, 마카트,뭉카치 등 여러 유럽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집트인의 내세관과 미술
그동안 나는 이집트 미술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난 파리의 루브르에서도 이집트 미술은 건너 띄었다. 하지만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서는 이집트 유물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특히 파라오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 관심이 간다.
이집트 미술 특징 중의 하나는 재료와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나 미이라를 보관한 목재나 석재관 등이다. 섬짓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여러 미이라 관들을 보면서 이집트인들의 삶과 죽음, 종교적 믿음과 그들의 내세관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술관의 피로와 권태
미술관에 오면 다리가 피곤하다. 1~2시간을 서서 감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눈높이에 맞게 가로 1열로 전시가 되지만, 예전에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벽까지 작품이 걸렸다고 한다. 눈높이 아래로는 허리를 숙여야 하고 위로는 고개를 쳐들어 감상을 했다니 당시 미술 감상의 피로도가 이해가 된다.
방금 이집트 전시장을 나오는데, 전시관을 지키는 여성 담당자의 권태로운 모습을 보았다. 전시장 담당들의 지루함에 따른 권태도 관람객 피로 못지않다는 생각이다. 피곤하다. 미술사 박물관을 나서면 비엔나패스권으로 이층버스에 앉아 시내 투어를 해야겠다. 의자에 앉은 채 졸지나 않을 지 모르겠다.
To be continued…
▶ 나 홀로 비엔나 여행비용 내역 ☞
▶ 나 홀로 비엔나 여행 전체보기 ☞
▶ 나 홀로 파리 여행 전체보기 ☞
마치며
▶여행정보 바로가기 ☞
▶여행이야기 바로가기 ☞
▶공연축제모음 바로가기 ☞
[구독안내]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여 구독하면, 새 글 발행 즉시 이메일 알림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