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국립도서관에서 만난 조선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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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비엔나 여행(제16화)

비엔나에 비 내리다

성슈테판 대성당을 살펴본 후, 비엔나 국립도서관을 향하는 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때 비 오는 케른트너 거리를 걸었을 비엔나 예술인을 상상하니 거리의 낭만이 느껴진다. 우산 대신 방수 후드티를 입고 말이다.

도서관 방문이 끝나면 귀국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야 한다. 이번 나 홀로 비엔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되는 셈이다. 지난 파리여행 때에도 미테랑 국립도서관 방문이 마지막 일정이었는데 공교롭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찾아서

해외 도서관을 찾는 이유

파리의 미테랑 국립도서관에는 우리나라 왕오천축국전이나 직지심체요절(하권)이 소장되어 있다. 보고 싶은 자료이지만 일반인에게 열람되지 않는 자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테랑 국립도서관에 간 목적이 있었다.

열람 카드에 우리나라 도서가 얼마나 보이느냐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는 내가 해외의 도서관을 찾아가는 이유인데, 오늘 비엔나 국립도서관을 찾는 일정도 마찬가지이다. 일본 동경대 도서관을 지인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열람 카드를 검색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저서를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비엔나 국립도서관의 역사와 가치

비엔나 국립도서관의 정식명칭은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이다. 마리아 테레지아 아버지인 카를 6세에 의해 세워졌는데, 세계적인 장서와 고서가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고서 중에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적들이 많아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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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도서관은 지하철 U3호선의 Herrengasse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인 호프부르크 왕궁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비엔나패스권을 소지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일반 티켓은 10유로, 학생은 7.5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다.(2024년 기준)

비엔나 국립도서관에서 만난 조선의 지도 1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 프룬크자알(Prunksaal)

국립도서관에 들어서자 20여 미터 높이의 천장과 벽화가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화려한 궁전에 온 듯한 느낌이다. 입구부터 70여 미터 길이의 홀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고서들이 인상적이다.

전시물을 훑어보던 중에 반가운 것을 발견했다. 천문학적 지식과 항해의 역사를 담은 옛 지구본이다. 앞서 이야기한 미테랑 국립도서관에서 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도 옛 지구본이었다.

특히, 루이 14세에 의해 제작된 당시 우리나라 지도의 모습을 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당시 파리테러로 인해 임시 휴관을 하여 못 보았는데, 이곳에 마침 옛 지구본이 보여 반가움이 인다.

비엔나 국립도서관에서 만난 조선의 지도 2
17세기 조선과 일본열도의 지도

옛 지구본에서 발견한 조선의 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구본을 살펴보니 당시의 우리나라 지도가 보인다. 옆에는 일본열도까지 보이지 않는가. 조선과 일본열도가 그려진 17세기의 지구본을 보며 감격스러움을 느낀다.

이외에도 파피루스에 씌여진 문자와 브람스와 바그너의 자필 악보가 인상적이다. 나머지 전시물은 한국어 가이드가 필요한 자료여서 대충 눈으로만 살피고, 내가 도서관에 온 목적인 열람카드가 있는 곳을 찾는다.

프룬크자알 홀과 관람 범위의 아쉬움

도서관 입구에 연결된 홀의 이름이 프룬크자알(Prunksaal)이었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전시관 정도의 분위기였기에 도서관 로비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일반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은 지금 내가 서있는 프룬크자알(Prunksaal) 홀이 전부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조선의 옛 지도를 직접 보았다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

비엔나 중앙역에 캐리어 보관하는 방법

도서관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찬바람이 느껴져 몸을 움츠리니 따뜻한 커피와 간식이 생각난다. 맥도널드가 있는 중앙역으로 향한다. 커피와 햄버거를 먹고 비엔나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날, 거리에는 비가 내린다. 7박 9일의 나 홀로 비엔나 여행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거리 비의 낭만과 도서관의 고서들이 만들어낸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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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국립도서관에서 만난 조선의 지도 3
비엔나를 떠나는 날 비가 내리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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