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피해야 할 어색한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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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 피해야 할 어색한 표현들

글쓰기에서 피해야 할 어색한 표현들은 글을 잘 읽히게 한다. 호감을 얻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문장의 길이, 불필요한 표현(‘의’, ‘것’, ‘-적’), 번역투의 사용, 군더더기 제거, 어휘 반복, 중복어 피하기, 표현의 조화, 문장길이의 조절, 주어 명시와 시제 문제 등이다.

[실전]수필 쓰기 핵심

어색한 표현 피하기

문장은 자기 마음을 타고 흐르는 가락이라는 말이 있다. 호흡에 맞추어 문장 길이도 맞춰야 하며 상투적인 어법은 피하고 정황에 맞는 어휘를 골라 써야 한다.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불안정한 문장

문장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져서 주술관계가 엉키면 문장은 불안정해진다. 수필 문장에 있어서 그 길이는 따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통상 두 줄을 넘어서지 말아야 하며, 길어도 석 줄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의’와 ‘것’ 그리고 ‘-적’ 안 쓰기

이것은 일본식 표현으로 사족이다. ‘7, 8명의 사람’은 ‘7, 8명 사람’. ‘그는 그곳에 갔던 것이다’는 ‘그는 그곳에 갔다’ 하면 되고 ‘그는 고전적 음악을 즐긴다’는 ‘그는 고전 음악을 즐긴다’ 하면 문맥이 통한다.

번역투의 문장 안 쓰기

‘갑작스럽게 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우리는 한데서 날밤을 새우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는 그냥 ‘날밤을 새우게 되었다.’로 쓰면 자연스럽다.

군더더기 빼기

부사 형용사 등 어휘를 빼도 말이 통하면 빼는 게 좋다. 부사와 형용사를 많이 쓰면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하는 것처럼 거부감을 준다.

한 문장 안에 반복적인 어휘 피하기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일수록 한 문장 내에 같은 표현이 거듭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눈을 거스르게 할 뿐 아니라 읽는데도 장애가 된다. ‘우선 좋은 글을 쓰자면 먼저 풍부한 어휘를 익혀야 한다.’에서 우선과 먼저는 같은 의미이므로 하나를 빼야 한다.

의미의 중복어 피하기

가령 ‘남자들의 담배 흡연율이 많이 낮아졌다’는 흡연율 속에 담배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담배’는 빼야 하고, ‘과반수를 넘는 사람들이 찬성했다’도 과반수의 단어에 넘는 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과반수의 사람이 찬성했다’로 써야 한다.

표현에 조응하는 말 쓰기

가령 문장에 ‘내리는 비에 물항라 저고리가 흠뻑 젖었다’는 젖은 저고리의 옷감에 상응한 구체적인 비의 형태 명시가 보다 어울린다. ‘순식간에 퍼붓는 소나기에 물항라 저고리가 흠뻑 젖었다.’

문장 길이의 호응

앞 문장이 25자 정도로 끝났다면 이어지는 뒤의 문장은 다소 길거나 짧게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주어 명시

얼마 전 우리나라로서는 광복 70돌, 일본으로서는 패전 70돌을 맞아 일본 아베 총리가 내놓은 담화를 놓고 사죄와 반성이 미흡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누가 누구에게 잘못했다는 주어가 빠졌다고 지적을 많이 했다.

이는 수필 쓰기에서도 적용되는 문제이다. 누가 주된 입장에서 말을 하고 쓰고 있다는 것을 표기해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주어를 생략해버린 글을 많이 본다. 글이 늘어진다는 이유로, 당연히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을 지칭하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생략하고 넘어가 버린다. 하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그 예를 보자.

“꽃을 들여다본다. 눈이 마주치며 환하게 웃는다. 꽃도 알아보고 활짝 웃는다. 그 바람에 얼굴이 밝아진다.”

이 경우, 누가 꽃을 보고 웃는지가 불분명하다. 자기가 웃는다는 것인지, 제삼자가 웃는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써놓은 사람의 말을 들으면 당연히 본인이 썼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도 그렇게 여기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리 볼 수도 있지만, 그러나 글은 주어가 명확해야 한다. 앞글을 참고한다면 적어도 ‘꽃도 나를 보고 활짝 웃는다.’라고 해야 맞다. 그렇지 않으면 아베 총리가 ‘우리 일본이 사죄한다.’라고 밝히지 않아 두루뭉술 넘어갔다는 말을 들은 것처럼 고개가 갸웃해지고 모호하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작품의 기교 상, 주어를 숨겨놓았다가 맨 나중에 밝히는 경우는 예외적으로만 써야 한다고 본다.

시제 문제

다음으로는 시제(時制) 문제인데, 시제를 명확히 하는 일은 출렁거리는 물에 떠 있는 배를 닻을 놓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시제가 오락가락하면 갈팡질팡하는 배처럼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시제가 오락가락하는 글을 만날 때가 있다. 과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현재 이야기로 돌려세우고, 뒤죽박죽 써놓은 글을 보게 된다. 이것은 딴에는 기교를 부린답시고 한 것 같은데, 아무렇게나 해서는 아니 된다.

‘하였다’가 ‘한다’로 바뀌려면 적어도 먼저 예고의 신호가 있어야 한다. 가령‘몇 년 전 본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를 현재형으로 돌리려면 ‘아름다운 그 경치!’ 혹은 ‘어찌 잊을까’ 식으로 완화시키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그 현재형은 과거의 연속선상에서는 쓰여서는 아니 되며 클로즈업하여 묘사하는데 한정해야 한다. 물론, 상황이 바뀌어 현시제로 돌아와 다른 이야기를 붙일 때는 별문제이다. 어떻게 과거의 행동이 이어져서 지금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겠는가. 글을 쓰는 사람은 과거의 이야기라도 현시점에서 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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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쓰는 일상어

* 오늘은 글쓰기에서 피해야 할 어색한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수필쓰기> 메뉴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임병식 저자의 [수필 쓰기 핵심]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