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조지의 로맨틱과 이노카시라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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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조지의 로맨틱과 이노카시라 공원

햇살 가득한 휴일의 아침. 다케노츠카(竹の塚)역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서서 부드러운 햇살을 마주한다. 고소한 커피 향의 미로를 따라 여행의 욕망이 마음을 흔든다. 여행의 기분으로 멋진 카페나 달콤한 디저트를 찾아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 산책을 하듯이 어디로 가 볼까나.

도쿄 사람들은 상류층 동네인 지유가오카(自由が丘)나 키치조지(吉祥寺)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다고 한다. 두 동네는 마치 꿈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동네로, 대형 백화점이 줄지어 있어 기본적인 생활과 쇼핑이 편리하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로 가득 차 있어, 젊음과 자유, 여유로움이 가득한 곳으로 유명하다.

키치조지(吉祥寺))의 유래

오늘은 그중에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한 키치조지로 동네 산책을 떠나보기로 한다. 키치조지, 한자로 표현하면 길상사(吉祥寺)이다. 이름으로 봐선 마치 절이 있는 동네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길상사라는 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로부터 다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동네의 이름을 ‘길상사’ 라고 지었다. ‘吉’은 좋음을 의미하며 ‘祥’는 상서로움을 뜻하는데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상서로운 모습의 마음으로 길상사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노카시라 공원의 아름다움

키치조지는 특히 이노카시라 공원과 지브리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동네로 손꼽힌다. 길상사역에서 내려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다. 일본 특유의 정돈된 깨끗함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부촌 같은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은 예상보다 넓고 아름답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전의 햇살 속에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려 한다. 중간중간의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동네 사람들과 여행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젊은 부부들은 유모차를 끌고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는데, 아름다운 모습이다.

지브리미술관과 카페
지브리미술관과 카페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에 다가가니 몇몇 여행객들이 카페와 가게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특별한 쇼핑 목적은 없었지만 여행객들 사이로 끼워져 이 동네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의 기분을 만끽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미술관

이노카시라 공원에는 테마 미술관인 시립 지브리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으로 불리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미술관은 100%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오늘은 관람 계획이 없지만 건물을 보고 있으니 예약 못한 아쉬움이 크다. 넓은 공원과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마음을 푼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자리를 잡는다.

키치조지 휴일의 여유

카페 안 여행객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훈훈하게 만든다. 피곤한 다리와 갈증은 커피 한 모금으로 힐링이 된다. 휴일의 오후를 더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 에비스 가든에 들러 생맥주를 마시며 도시의 일몰을 감상하면 어떨까? 크으~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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