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 중 자주 듣던 3가지 단어


일본 취업 중 자주 듣던 3가지 단어

일본 취업 중 자주 듣던 3가지 단어가 있었다. 그중 한 가지는 진세이(인생)이라는 단어였다.

‘진세이’의 분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탐색하며, 일상에 감추어진 미덕과 노래로 내 스스로를 위로했다. 일본 취업이 힘들 때마다 삶의 의미와 클리셰를 친한파 가수였던 시마쿠라 치요코가 부른 ‘人生いろいろ(인생은 여러 가지)’에서 위로를 받았다.

일본 취업 중 자주 들었던 단어

6년 동안의 일본 생활에서 내가 자주 들었던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통계적인 근거는 없지만 내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고또(しごと, 일)’, 두 번째는 ‘세키닝(せきにん, 책임)’, 그리고 세 번째는 ‘진세이(じんせい, 인생)’였다.

출근이든 퇴근이든, 항상 ‘시고또’와 ‘세키닝’의 말뭉치 안에서 바쁘게 일했다.

이로 인해 일본의 비즈니스는 융통성이 없다고 느꼈다. 언제나 과로사는 전 세계적인 이슈였고, 그에 따라 과로사 방지법까지 만들어졌다. 한때 OECD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로사의 1위는 일본이었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과로사 근무시간이 오히려 일본을 앞지르지만 말이다.

일본 세키닝의 그림자

일본에서 과로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세키닝(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일본인들은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결코 방치하지 않으며, 팀웍보다는 혼자 밤을 새워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 제품의 차이는 마무리에 있다고 한다. 나는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양국 간의 마무리 차이를 경험했다. 이 차이는 결국 책임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문화 속의 진세이

사노라면, 인생은 언제나 도전과 어려움이 가득하다. 어려움에 부딪힐 때 우리가 나아가는 행동이 무엇일까? 친구나 가족, 혹은 신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럼에도 해결이 안 되면 마지막 수단으로 ‘인생’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술집을 운영하는 지인은 특히 ‘인생’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 단어는 그에게 있어 모든 상황의 정점이자 종지부라고 할 수 있다.

노래로 푸는 일상의 위로

일본의 중년 세대에는 특히 ‘진세이(人生)’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진세이’는 약방의 감초격이다. 자신의 감정을 되도록 ‘진세이’ 속으로 감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내성적 일본인 특유의 습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친한파 가수였던 미소라 히바리와 쌍벽을 이룬 시마쿠라 치요코가 부른 人生いろいろ(진세이 이로이로)는 직역하면 ‘인생은 여러 가지’라는 의미이다. 멜로디 자체는 경쾌하지만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노래이기도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엔카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일본에서의 생활이 고독하고 힘든 일에 얽히면 어김없이 들었던 노래였다. 나 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人生いろいろ~  (인생은 여러가지)
男ものいろいろ~  (남자도 여러가지)
女だっていろいろ~ (여자도 여러가지)

라는 후렴구를 반복적으로 따라 불렀다. 따라 부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진세이’에 순응하게 되는 최면에 마취가 되어서였는지 마음을 내려놓게 되는 듯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해석할 필요가 있을가? 모든 것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철학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때 최혜영이 부른 노래처럼 “저가는 세월 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대화를 나누 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