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하다:속바람:가무리다:구메구메:새새틈틈:가뭇없다:가리사니:끝갈망:갈마보다:갈마들다:갈마들다:갈마쥐다:모도록:움돋이:사부랑삽작:아느작거리다: 우리말 뜻과 우리말 예문 만들기(16)은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우리말을 발췌하였습니다.
국어 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가만하다:
움직임 따위가 그다지 드러남 없이 조용하고 은은하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그녀가 나를 보면 가만한 미소를 짓곤 하더니 오늘은 사탕 하나를 내밀었다.
-엄마의 가만한 한숨 소리가 어린 내 가슴을 휑하니 을씨년스럽게 하였다.
-사장님의 가만한 침묵이 나를 잔뜩 긴장시켰다.
속바람:
몹시 지친 때에 숨이 차서 숨결이 고르지 못하고 몸이 떨리는 현상.
-날마다 병원에서 까무러지는 형을 지켜보면 속바람이 일어나곤 하였다.
-다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서강대교를 건널 때마다 속바람이 일어난다.
-몹시 화가 나 흥분한 근희는 속바람이 일어난 모습이다.
가무리다:
1 몰래 혼자 차지하거나 흔적도 없이 먹어 버리다. 2 남이 보지 못하게 숨기다.
-밤새 폭설이 내려 세상을 하얗게 가무렸다.
-커다란 구름이 흘러와 달을 가무리니 여기저기 어둑서니가 생기면서 사방이 더욱 어두워졌다.
-슬픈 표정을 가무린 채 그녀가 손을 내밀었지만 나는 얼른 잡을 수가 없었다.
구메구메:
[부사] 남모르게 틈틈이.
-주변 사람의 반대에도 두 사람은 구메구메 사랑을 쌓아갔다.
-내가 어려울 때마다 멀리 독일에서 구메구메 도와주었던 사람이 있다.
-시골에서 홀로 사는 노모를 찾아와 구메구메 말벗이 되어주는 그녀가 고맙기만 하다.
새새틈틈:
[명사]모든 사이와 모든 틈.
-새새틈틈 낀 번뇌를 씻고자 그는 밤새 기도를 하며 한강을 걷곤 하였다.
가뭇없다:
1 보이던 것이 전연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다. 2 눈에 띄지 않게 감쪽같다.
-우거진 수풀에서 잠깐 비치듯 보이던 노루 한 마리가 가뭇없이 사라졌다.
-사방에서 터지던 목련이 어느새 가뭇없이 사라졌다.
-수평선 끝에서 숨을 몰아쉬던 태양이 가뭇없이 사라졌다.
-영원히 내 곁을 지켜줄 듯한 사랑도 가뭇없이, 요즘 그녀의 침묵은 깊어만 간다.
-매일 병상에서 보내오는 도로시의 메시지가 어느 날 가뭇없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가리사니:
1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知覺). 2 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그녀는 하도 변덕이 심해 심중의 가리사니를 헤아릴 수가 없다.
-길을 걷다가 공황장애가 오면 어디로 가야할지 가리사니를 파악할 수가 없게 된다.
-한 번씩 경제적 고빗사위가 올 때마다 어찌 풀어가야 할지 가리사니를 잡을 수가 없었다.
끝갈망:
일의 뒤끝을 수습하는 일.
-하늘을 가무리듯 뒤덮은 벚꽃들의 끝갈망을 어찌할꼬.
-한 번씩 고빗사위가 몰아치면 끝갈망의 가리사니를 찾을 수가 없었다.
-뚝뚝 떨어지는 목련의 끝갈망이 처량하기만 하다.
갈마보다:
양쪽을 번갈아 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갈마보다가 녀석은 할아버지에게 달려와 덥석 안겼다.
-아무리 갈마보아도 어느 것이 더 좋은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수없이 갈마보아도 티 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꽃바구니가 즐비하다.
갈마들다:
서로 번갈아들다.
-순천역에서 우리가 만난 그날, 눈과 비가 연신 갈마들어 앞을 구분할 수 없었다.
-삶이란 언제나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갈마들며 이어지는 것이다.
-떠나간 그녀를 생각하니 슬픔과 그리움이 밤새 갈마들어 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갈마쥐다:
1 한 손에 쥔 것을 다른 손에 바꾸어 쥐다. 2 쥐고 있던 것을 놓고 다른 것으로 바꾸어 쥐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오른손으로 갈마쥐며 쉬엄쉬엄 골목길을 걸었다.
-가방을 왼손으로 갈마쥐면서 그녀와 가볍게 포옹을 하였다.
-이 물건 저 물건을 갈마쥐어 가면서 그녀는 능숙하게 홍보를 하였다.
모도록:
(부사):채소나 풀 따위의 싹이 빽빽하게 난 모양. ≒모도록이.
–아파트 한 귀퉁이 텃밭에서 상추가 모도록이 자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을 탄다.
-늙은 엄마가 채마밭에서 모도록 자란 열무를 한 다발 솎아 보내오셨다.
-시골에서 홀로 지내는 노모가 집을 비우면 마당에는 잡풀이 그리움처럼 모도록이 솟았다.
움돋이:
풀이나 나무를 베어 낸 데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옴. 또는 새로 돋아 나온 싹.
-잘려나간 아카시아 나무 밑동의 움돋이를 보면 부활이 떠오른다. 투병중인 그에게도 저리 파란 싹들이 모도록이 돋았으면 싶다.
-자갈이 깔린 마당에는 자주 풀을 뽑아내도 생명력 질기게 금세 움돋이 한다.
사부랑삽작:
(부사):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봄 녘을 어슬렁거리던 고양이가 바람을 가르며 사부랑삽작 담벼락으로 뛰어 올랐다.
-애써 떠올리는 게 아닌데 그가 사부랑삽작 가슴으로 달라붙는다.
-징검다리 디딤돌들을 사부랑삽작 건너뛸 때마다 물 부딪는 소리가 가슴으로 튀어올랐. 다.
-풀기 여린 햇살을 받으며 하얀 나비가 이 꽃 저 꽃으로 사부랑삽작 옮겨 다닌다.
아느작거리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나 풀잎 따위가 춤추듯이 가볍게 잇따라 흔들리다. [비슷] 아느작대다.
-내 어린 영혼들, 월요일이면 나를 만나러오는 아이들이 가슴에서 아느작거린다.
-4월 햇살 사이로 바람이 속삭이듯 분다. 버드나무 이파리들이 윤슬처럼 반짝거리고 풀기 여린 연둣빛이 작은 가지에서 아느작거린다.
-어찔한 그리움에 갇힌 듯 그의 침묵이 자꾸만 내게로 와 아느작거린다.
마치며
* 해당 내용은 이승훈 저자의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에서 저자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