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의 느낌이 달라졌다
오후 3시의 느낌이 달라진다. 휴식보다 일탈의 느낌이 앞선다.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이었다. 일본 후지 TV 드라마였던 <메꽃, 오후 3시의 연인>이 있었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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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체조로 푸는 오후 3시
일본 취업 후, 긍정적으로 여겼던 일본 직장 문화는 오산지(お三時) 시간이었다. 오산지는 오후 3시를 말하는데, 이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10여 분의 휴식을 갖는다. 회사에 따라서는 사무실 전등까지 모두 끈 후, 체조 음악에 맞춰 전체 직원이 맨손체조를 하고 간식을 먹는다.
오산지가 되면 한국 직원끼리는 체조 대신, 사무실 밖에서 담배나 커피 타임으로 대신했다. 사무실 체조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맨손체조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맨손체조로 경직된 몸을 풀고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하루 일과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요즘도 습관적으로 오후 3시가 되면 베란다로 나간다. 체조음악에 맞춰 맨손체조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목운동과 허리 스트레칭 정도로 체조를 대신한다.
국민체조의 유감
우리나라도 한때 새벽 6시에 라디오 체조시간이 있었다. 학교와 단체에서는 오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민체조를 의무적으로 실시한 적도 있었다. 국민들의 체력 증진과 국가 안보를 위해서였는데 어느 때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이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보급된 체조이자 일본문화의 잔재라는 이유에서였다.
경직된 문화와 일본문화의 잔재를 없애는 것은 좋지만 체조시간이 없어진 것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체조라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건강에 좋은 요소이기에 말이다.
드라마 속 오후 3시
언젠가부터는 오후 3시의 느낌이 달라졌다. 휴식보다 일탈의 느낌이 앞섰다.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이었다. 일본 후지 TV 드라마였던 <메꽃, 오후 3시의 연인>이 있었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이 있었다.
제목이 떠오르지 않지만 넷플릭스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미국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 또한 무명의 작가와 부유한 주부가 오후가 되면 호텔에서 일탈의 시간을 갖는 내용이었다.
불륜 소재의 감성과 호기심
일본 후지 TV 드라마 <메꽃, 오후 3시의 연인>과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은 모두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다. 불륜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한 갈망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는데, 호응이 높은 것은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불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즉, 이러한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계속 방영되는 것은 불륜을 대신 경험하는 느낌의 대리만족일 것이다. 이런 심리는 인간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후 3시 일상의 작은 쉼표
아무튼, 오후 3시는 피로감에 따른 집중력이 저하되는 시간이다. 흔히들 당이 떨어지는 시간이기에 사탕과 커피를 찾게 되는 시간이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오후 3시, 자신만의 휴식 방법을 찾아 작은 쉼표 하나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일상 속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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