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정여울과 정희재


에세이스트 정여울과 정희재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고 제목도 비슷한 두 권의 에세이를 읽었다. 에세이스트 정여울과 정희재 작가의 글이었다. 두 작가의 성향을 이분적으로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물론 내 주관적인 기준이다.

에세이의 특징

에세이는 작가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쓰여 진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과 경험을 전파하는 것이다.

7080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에세이

에세이는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환경에 따라 과거와 현재의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였던 7080 세대들의 에세이와 밀레니얼 세대 이후의 에세이에는 분위기 차이가 존재한다.

7080 세대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혼란이 있었기에 개인의 삶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때의 에세이에서는 일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희망을 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이후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와 문화적 이슈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제 발전에 따른 문화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풍요로운 삶과 더불어 다양한 주제가 내러티브 스타일로 많이 쓰여 졌다.

즉, 7080 세대의 에세이는 감성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밀레니얼 세대 이후의 에세이는 경쾌하고 동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두 권의 에세이를 읽다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고 제목도 비슷한 두 권의 에세이를 읽었다.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정여울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정여울 vs. 정희재

내가 느낀 두 작가의 성향을 이분적으로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물론 내 주관적인 기준이다.

정여울이 공화파라면 정희재는 민주파다. 전자는 아카데미즘적인 보수파이고 후자는 저널리즘적인 진보파라고 할 수 있겠다.

내성적인 정여울은 부르주아적이며 레가토적인 성향을 지녔고, 외향적인 정희재는 서민적이면서 스타카토적인 성향을 지녔다.

커피와 술을 마신다면 정여울은 마키야또와 와인을 마실 것 같고, 정희재는 아메리카노와 맥주를 마실 것 같다.

두 사람의 공통점도 있다. 우선은 함께 대중목욕탕을 갈 수 있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여행을 통해 자신들의 창조적 에너지를 키운다는 것이다. 다만 정여울은 유럽을 선호하지만 정희재는 인도나 티벳을 선호했다.

유머의 취향

유머에 있어서는 단연 정희재라고 할 수 있다. 정여울의 저서에서는 유머라고 기억할만한 문장을 아직 못 읽었다. 대신 정희재는 파안대소까지는 아니지만 은근히 농담을 잘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정희재는 <연인과 조직>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했다.

잠깐의 마음 공백을 못 견딘다는 것

……

맞는 말이지 않는가?

정희재의 철학과 선택

나는 두 작가 중에 한 명을 고르라면 정희재를 선택하겠다. 이유는 다음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다.

“인생은 그렇게 고민할 가치가 없다.
그냥 살면 된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산다는 뜻이 아니라
가볍게 그냥 산다는 것이다.“

정희재 다운 멋진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