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순례 – 도쿄 국립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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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순례 – 도쿄 국립신미술관

도쿄의 롯폰기에 위치한 국립신미술관(国立新美術館)에서 르누아르展을 감상했다. 국립신미술관은 소장품 없는 미술관이지만 전시공간으로는 일본최대라고 한다. 특히 2007년 모네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고도 한다.

구로카와 기쇼의 메타볼리즘

이 미술관은 일본의 건축가인 구로카와 기쇼가 설계를 했다. 토목은 시간이 흘러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많지만, 건축은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

구로카와는 건축개념은 영속성과 메타볼리즘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현대도시의 빠른 신진대사를 염두에 두고 조립식 구조로 지어 끊임없이 트랜스폼을 한다는 것이다.

도쿄 국립신미술관의 매력

국립신미술관도 당초에는 군시설로 사용되는 건물을 리모델링하였다. 쓰나미가 일어나는 것 같은 물결모양의 파사드는 전면유리로 장식을 했다.

무산된 오르세 미술관의 르누아르

지난 파리여행 때 가보고 싶은 여행지의 0순위는 오르세미술관이었다. 그중에서 특히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작품을 보고 싶었다. 작품의 배경 장소인 몽마르트 언덕까지 답사할 계획이었다.

결국 파리테러 발생으로 오르세미술관 입장을 못했지만, 대신 몽마르트에 있는 물랭 드 라 갈레트 레스토랑까지만 답사를 했었다.

국립신미술관의 르누아르

이번 르누아르展에서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작품이 전시된다는 것은 나에게는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100호 정도 크기의 실제 작품 앞에 서니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특히, 작품 여주인공의 귀걸이와 목걸이의 유화 금빛이 조명에 반짝반짝 반사되어, 실제 보석을 지닌 것처럼 입체감이 느껴져 감동이 더했다. 파티의 기운에 젖어들며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작품은 이번 르누아르展에의 메인 전시였기에 작품 앞에는 소파가 놓여 있었다. 거리별로도 감상하고 앉아서도 오랜 시간을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국립신미술관 르누아르전
도쿄 국립신미술관 르누아르전

벨 에포크의 감성

내가 이 작품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벨 에포크 시대의 뉘앙스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 번의 긍정은 기적을 낳는다” 라고 했던 르누아르의 말처럼 르루아르의 색채는 행복을 가져다준다. 르누아르의 철학이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작품은 벨 에포크 시대의 분위기가 잘 녹아들었기에 좋아한다.

나의 벨 에포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두 번의 벨 에포크 시기를 가졌다. 노조 민주화 열풍에 휩싸여 발붙일 곳 없었던 나에게 일본행의 기회는 경제적, 예술적 여유를 안겨준 첫 번째 벨 에포크의 시작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뤘다는 것이 두 번째였다. 이제는 가장의 책임과 의무를 다소 벗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세 번째 벨 에포크 시대를 다지고 있다.

나의 세 번째 벨 에포크 시대를 자축하고 스스로 건투를 비는 의미에서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작품의 6호 크기 정도로 축소된 그림을 거실에 걸어 놓았다. 진정으로 나의 세 번째 벨 에포크는 내 자신은 물론 주위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서로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벨 에포크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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