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설렘 속의 외로움 


나 홀로 비엔나 여행(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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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교통 시스템

비엔나의 시내 전철(지하철)은 U-Bahn으로 표기하고, 교외까지 가는 전철은 S-Bahn으로 표기한다. 시내 전철이 1호선이면 U1, 2호선은 U2… 이런 식인데 총 다섯 개 노선이 있다. 서울에 비하면 전철수가 적지만, 대신 우리나라에 없는 28개의 트램 노선이 발달해 있다.       

비엔나 시민의 양심을 헤아리다

지하 전철역 티켓 자동판매기 앞에 섰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전 교통 정보를 알아보았다. 비엔나에는 우리나라처럼 전철 티켓을 넣고 통과하는 개찰구가 없다고 했다. 대신 티켓 구매 후 최초 한 번은 탑승 시각을 펀칭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60배의 교통벌금이 청구된다고 하여, 전철입구에 설치된 펀칭기를 찾는다.

비엔나 교통티켓 이것 없으면 무임승차 바로가기

펀칭기에 최초 탑승 시각을 찍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정말로 역무원이 없다. 검표원에게 걸리지만 않는다면 공짜 탑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역무원이 없는 이유가 뭘까. 역무원의 인건비 절약? 아니면 비엔나 시민의 양심? 아마도 두 가지 모두 이유일 거라는 뇌피셜로 정리하고 전철에 오른다.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설렘 속의 외로움  1
비엔나 6호선 전철 개찰구

비엔나 숙소 전원 풍경

오후 6시 30분이 지나 U6호선 Am Schopfwerk 전철역에서 내렸다. 방금 전까지 붐비던 중앙 전철 역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이다. 시골스러운 전원 풍경으로 여겨지는 썰렁한 분위기이다. 뒤를 돌아보니 몇 사람밖에 없다. 퇴근 시간인데도 말이다.

평소 붐비는 곳보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지만, 막상 적막함을 맞이하게 되니 여행의 설렘이 아닌 눈물이 핑 돌 것만 같은 외로움이 엄습한다. 자본주의 저가 현실로 외로움을 달래는 수밖에.           

구글지도와 캐리어 바퀴소리를 BGM삼아 숙소를 향해 걷는다. 숙소는 전철역에서 10여 분쯤 거리이다. 저 멀리 Kyriad라는 간판이 보인다. 낯설지 않은 간판이라 반가움이 인다. 지난 파리여행 때 묵었던 호텔과 같은 저렴한 Kyriad 호텔이다.    

비엔나 시내 가성비 좋은 호텔 리뷰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설렘 속의 외로움  2
숙소가 위치한 변두리 동네

설렘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숙소

호텔 로비에 들어서니 체크인 창구에 아무도 없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30대 전후의 백인 여행 커플이 캐리어 손잡이에 서로의 손을 올린 채 무표정으로 서있다. 그들도 인적이 드문 동네와 호텔 로비의 적막감에 젖어 설렘 대신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을 보며 류시화 시인의 시집인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구를 떠올리는데, 로비 모퉁이에서 할루~(Hallo, Hello) 라는 인사말이 들린다.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에뜨랑제로 여겨지는 중년의 흑인 여성이 체크인 창구로 오고 있다.     

먼저 도착한 무표정의 여행 커플에게 After you~(먼저 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니 사양의 손짓을 한다. 내가 먼저 해도 괜찮다는 표정이다. 내가 체크인하는 상황을 참고하려는 것 같다. 여권과 예약 바우처를 건네고 객실 카드를 받아 든다.

뭔가 빠진 듯싶어 파리여행 때의 경험으로 Deposit(보증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손사래를 치며 필요 없다고 한다. 객실의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이곳에서 비엔나의 첫날밤에 이어 네 번의 밤을 보내야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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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설렘 속의 외로움  3
반가움 속에 맞이하는 키리아드 호텔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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